[학교·마을활성화 지원 TF]

신례초, 글로벌 역량 학교 지정
영어 활동…신입생 문의 잇따라
양택균 이장 “임대주택 필요해”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것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교생 39명의 신례초등학교에서 학교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김희정 교장의 교육철학이 담긴 한마디다. 서귀포시 학교·마을 활성화 지원 TF’ 사업 학교로 선정된 신례초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혁신에 나서고 있다.

 

원어민 영어 수업 특화 새바람

신례초는 올해 제주형 자율학교인 글로벌역량학교로 지정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제주 내 6개 초등학교가 선정된 이 사업은 원어민 교사가 고정 배치되어 영어로 수업하는 특화 프로그램이다.

김 교장은 “1, 2학년은 영어교과가 아닌 영어활동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아이들의 언어 습득 능력을 고려한 글로벌 인재 양성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특화 교육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글로벌역량학교 지정 이후 육지에서 한 가족이 전학을 와 유치원과 1학년, 3학년에 각각 1명씩 입학했다. 내년 1학년 신입생 관련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복식 수업 학습권 침해우려

학생수 감소에 대해 신례초가 우려하는 것은 향후 복식수업의 가능성이다.

김 교장은 학생 수가 부족해 한 학급에 두 학년이 편성된다면 산술적으로 20분씩밖에 수업 시간을 확보할 수밖에 없어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라며 이는 유출을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을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규모학교만의 장점도 분명하다. 독서토론, 생태습지교육, 테니스, 플루트 등 다양한 특색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맞춤형 교육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학부모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신례초는 농어촌 유학 시범학교 사업도 준비 중이다. 현재 마을 내 펜션을 활용해 저학년 위주로 외부에서 학생 유입을 도모하고 있다.

김 교장은 실제로 농어촌 유학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빈집 정보 공유 등 학교와 마을의 연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임대주택, 인구 유입 희망

양택균 신례1리장은 마을 인구 유입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공공임대주택 유치를 꼽았다.

양 이장은 임대주택에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구가 우선 입주하게 되면, 이들의 자녀가 신례초로 진학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빈집 정비사업도 의미가 있지만 자재비가 너무 올라 3000만원 예산으로는 리모델링에 한계가 있고, 수리해도 입주자가 없을 상황도 있다공공임대주택이 더 확실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학생·부모·교사 행복 선순환

김 교장은 최근 출산율과 결혼율이 늘고 있다는 소식에 인구 증가 가능성을 대비해 학교를 유지해야 한다폐교시키면 다시 개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례초의 미래를 행복과 존중, 소통이 이뤄지는 학교로 그리고 있다.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교사가 행복해야 하고, 그것이 부모에게 전이돼 다시 교사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신례초는 학교와 마을, 동문회가 하나로 움직이며 학교 살리기가 곧 마을 살리기임을 증명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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