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응급치료 병상·시설 확충
헬기 이송 체계로 생명권 보장
도, 원스톱 의료체계 구축 방침
필수의료시설 역량 구축 기대
서귀포 지역 유일한 종합병원인 서귀포의료원이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심근경색·뇌졸중 등 중증 질환자에 대한 직접 치료가 가능해졌고, 치료 한계를 넘는 경우엔 헬기를 통해 도내외 종합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 중이다. 서귀포 지역에 맞춤형 응급의료 체계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증 응급치료 병상·시설 확충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4월 서귀포의료원 신관인 ‘급성기병상 병동’을 준공했다. 이는 보건복지부의 ‘서귀포의료원 기능 보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국비·지방비 등 총 585억원이 투입됐다. 2022년 12월 착공 후 약 2년 만에 준공됐다.
서귀포의료원 등에 따르면 서귀포의료원은 2019년 지역거점 공공병원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급성기 병상 단계적 확충안에 따라 ‘서귀포의료원 기능 보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급성기 병상’은 급성 질환이나 중증 응급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상으로, 이번 확충을 통해 서귀포의료원 병상 수는 기존 272개에서 391개로 119개(약 44%) 늘었다.
특히 심근경색·뇌졸중 등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중증질환자를 위한 급성기 병상 47개가 새롭게 마련됐다.
또 정신의학과 입원 병동 42병상과 음압격리실 5병상을 포함한 호흡기병동 30병상도 추가됐다.
중환자 치료 인프라도 강화돼 수술실은 기존 4실에서 음압수술실을 포함해 5실로 확대됐고, 중환자실은 16병상에서 22병상으로 늘었다.
제주도는 응급치료부터 재활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의료진도 단계적으로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골든타임’ 확보 기대
서귀포의료원은 중증 응급환자 발생 시 제주 권역응급의료센터나 도외 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할 수 있도록 헬기 이착륙장도 조성 중이다.
중증환자가 발생하면 서귀포의료원에서 1차 응급조치를 통해 생명을 안정시킨 뒤, 자체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한라병원·제주대학병원 등 도내 종합병원이나 제주와 가까운 부산 등 도외 종합병원으로 즉시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응급의료 시스템을 통해 서귀포 지역에서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하더라도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헬기 이착륙장은 지난 4월 준공된 급성기 병상 병동 옥상에 설치될 예정으로, 건물 설계 단계부터 반영됐다. 현재 도시계획 심의, 항공 인허가 등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 구급대 도움을 받아 제주시 의료기관으로 이송되며, 도내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는 제주국제공항을 거쳐 헬기로 도외로 이송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4월 열린 급성기병상 준공식에서 “이번 사업으로 지역 의료과제의 시급한 불이 해소됐다”라며 “병상 확충과 시설 개선을 통해 의료 서비스가 한층 강화됐다”라고 평가했다.
박현수 서귀포의료원장은 “서귀포의료원은 필수 의료 역량을 갖춘 포괄 2차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라며 “급성기 병동 준공은 지역사회에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이다”라고 밝혔다. 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