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을활성화 지원 TF]
원어민 2명 상주…국제교류 활발
학부모 동아리 자발적 교육 참여
작은 학교, 개별 맞춤형 교육 강점

"아이들이 학교에서 즐거웠던 기억은 평생 자산이 될 것"이라는 학교의 신념이 전교생 46명인 교정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글로벌역량학교 지정과 함께 서귀포시 '학교·마을 활성화 지원 TF' 사업에 참여하는 창천초가 교육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지역 연계 특색 교육 프로그램

창천초는 2024년에 제주형 자율학교인 글로벌역량학교로 지정되며 변화를 맞았다. 상주 원어민 교사 2명이 1,2학년 교실에 배치됐다.

특색활동인 '창천 톡톡(talk-talk)'시간에는 1~6학년 대상 원어민과 함께하는 활동이 이뤄지고, 방과후 활동도 지원한다.

저학년부터 원어민 교사와 거부감 없이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역량학교 지정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올해 초 전학생 6명이 유입되면서 감소세였던 학생 수가 다시 회복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창천초의 강점 중 눈에 띄는 부분은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다.

창천초가 주관하는 '창천꿈마당'이라는 행사에서 학부모들이 직접 기름떡을 만들어 학생들과 나누고 '창천 지속가능한놀이터'라는 학부모 동아리에서는 '창천문방구활동을 통해 옛날 추억의 놀이와 먹거리 체험을 제공한다.

가을에는 역시 학부모가 주관하는 운동회를 개최한다유치원부터 초등학교 가족들이 모두 참여하는 축제다.

 

창천초는 2023학년도에 제주어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것을 바탕으로 '제주어 탐구생활'을 특색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마을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께 지역에 대해 묻고 책자를 만드는 활동도 이뤄진다.

5월에는 지역 특산물인 레몬을 활용한 체험활동도 진행했다. 오남종 창천리장이 운영하는 레몬농장에서 레몬청을 만드는 체험을 통해 지역 자원을 교육과정과 연계했다.

또한 창고천과 군산오름 등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한 마을탐방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이는 학교 소유 버스를 활용해 이동의 제약 없이 다양한 체험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소규모 학교만의 맞춤형 교육

올해부터 국제교류 운영학교로 선정된 창천초는 5~6학년을 대상으로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의 SK세나이 초등학교와 국제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중으로 학생들이 말레이시아에 직접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이런 활동이 가능한 것은 총동문회의 든든한 지원도 몫을 더한다.

양제우 총동문회장은 "동문체육대회에서 모은 찬조금으로 학교 행사나 프로그램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한다""입학식과 졸업식마다 장학금을 전달하고, 전 교생의 체육복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밴드, 창의미술, 오카리나, 골프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이 무상으로 운영되는 것도 장점이다.

김효순 창천초 교장은 "인근에 학원같은 사교육 기관은 없지만 체육, 예술, 영어 등 모든 분야를 학교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 수 감소가 예상됐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학 오는 학생이 늘어나는 중"이라며 "학부모, 마을과 함께 학생의 잠재력이 커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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