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란스러운 타협의 실로폰을'로 시 부문 영예

서귀포 출신 건축가이자 시인인 강호남(52)씨가 제30회 영랑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영랑문학상은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알려진 서정시인 김영랑(1903~1950)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월간 '순수문학'이 제정한 상이다.

월간 '순수문학사'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국제PEN한국본부·순수문학인협회가 후원하는 이 상은 매년 한국 시문학 발전에 기여한 시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30회를 맞는 영랑문학상 시 부문에서 강호남 시인은 '봄의 소란스러운 타협의 실로폰을'이라는 작품으로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작에 대해 "삶의 구조를 서정적 언어로 엮어낸 작품"이라며 "감각적인 상상력과 명징한 시적 리듬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강호남 시인은 "시를 건축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오브제의 해체와 결합으로 이해할 수 있다""똑같은 건축이 없듯 똑같은 시는 없다. 무한으로 확장할 수 있는 이 창작의 영역은 우리에게 즐거운 경험과 교훈을 선사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강호남 시인은 2021'서울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2022년 첫 시집 '야간비행'을 출간했다. 연세대 도시공학 박사이자 건축시공기술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 '웰쓰엔지니어링'을 통해 삶과 부의 구조를 공학적으로 해석하는 철학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본지 서귀포신문 필진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강호남 시인은 문학과 건축 분야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수상은 그의 창작 활동에 대한 문학계의 인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상식은 723일 서울 경복궁 앞 대한출판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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