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숙 제주미디어교육협회 대표 사내 연수
"'몰카' 대신 '불법촬영' 용어 사용해야" 강조
서귀포신문은 23일 서홍동 본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을 실시했다.
이날 특강은 이현숙 제주미디어교육협회 대표 겸 전 제주도성평등정책관을 초청해 '언론의 젠더 감수성 강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현숙 대표는 언론의 광고 카피나 기사 용어 선택에서 젠더 감수성이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딥페이크나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짜 영상 사례를 들며 "지역 언론으로서 지역 사회의 본질을 꿰뚫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여성이라는 이유로 전문직업인인 기상캐스터에게 옷차림이 강요되는 문제를 지적하며 언론의 성평등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언론 용어 사용에 대해서는 '몰카' 대신 '불법촬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몰카는 명백한 범죄를 별 것 아닌 행위처럼 여겨지게 할 수 있다"며 "불법촬영이라는 범죄사실을 표현하는 확실한 용어로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생성형 인공지능의 학습데이터가 왜곡돼 있어 AI의 주요 학습도구인 미디어의 정립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언론 관련 성평등 이슈를 소개하며 언론 콘텐츠의 젠더 균형성을 강조했다. 이에 '세 모녀'라는 언론의 지칭 예시를 언급하며 "여자로 이루어진 가족은 불완전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스컬리 이펙트'를 설명하며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여성의 이미지가 진보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성평등을 위한 언론의 조직적 노력을 소개하며 젠더데스크, 언론노조의 성평등위원회 설립, 출연자의 성비율을 고려하는 영국 BBC의 사례 등을 소개했다.
한편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언론인의 자율적인 학습과 지역신문사의 발전방안 연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