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이달의 수산물’
각재기국·낚시체험 ‘으뜸’
여름 제철 맞은 ‘등푸른생선’
SNS 확산으로 관광객 인기
서귀포시가 지역 특산 수산물 홍보를 통한 소비 증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이달의 수산물’ 8월 선정 어종으로 ‘각재기’를 선정했다.
각재기는 ‘전갱이’의 제주어로 고등어와 꽁치, 방어로 대표되는 등푸른생선 중 하나다.
특히 제주의 8월은 각재기가 가장 맛있는 시기로, 살이 단단하고 기름기가 적당해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각재기는 몸길이 30~40cm 가량으로 고등어보다 약간 둥근 형태이며, 몸빛깔은 등쪽이 암청색, 배쪽이 은백색으로 난류성 회유어다.
우리나라에는 봄, 여름에 걸쳐 떼를 지어 북상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 대표요리, 각재기국
각재기를 이용한 대표 요리로 가장 사랑받는 음식은 각재기국이다.
고등어에 비해 담백한 맛으로 국으로 끓여도 비리지 않고 산뜻한 각재기국은 제주의 대표적인 향토음식 중 하나로, 배추를 넣어 시원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각재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등푸른생선이 많이 가진 DHA와 EPA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혈관 건강에 좋다.
각재기, 즉 전갱이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더 대중적이고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의 ‘국민생선’ 고등어의 위치를 일본에서는 전갱이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국보다는 주로 회나 구이, 튀김으로 조리해서 먹는다.
제주 바다에서는 6~8월이 산란기여서 이 시기의 각재기는 영양이 가장 풍부하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 잃기 쉬운 체력을 보충하는 데 효과적인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 온라인에서 퍼지는 각재기 열풍
최근 각재기국은 SNS와 유튜브를 통해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 여행 먹방 콘텐츠에서 각재기국이 자주 소개되면서 ‘제주 필수 음식’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온 한 관광객은 “처음에는 생선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모습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한 숟가락 떠먹어보니 전혀 비리지 않고 정말 깔끔한 맛에 놀랐다”며 “평소 갈치국을 즐겨먹었는데 그것과는 다른 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의 각재기국 전문점들은 이른 바 ‘도민 맛집’으로 불리우며 여름철이면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 포구에서 즐기는 각재기 낚시
조류가 빠르고 수심이 깊어 방어로 유명한 대정읍 모슬포항은 각재기도 풍부하게 서식하는 천혜의 낚시터다.
특히 이른 아침과 해질녘에 떼를 지어 다니는 각재기들이 자주 출몰해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취미로 낚시를 즐기는 한 강정동 시민은 “여름철이 되면 각재기 낚시를 위해 서귀포를 찾는 낚시꾼들이 많다”며 “한번에 10마리 이상 낚는 것도 어렵지 않아 어린이와 초보자들도 쉽게 손맛의 재미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 지역의 포구 역시 각재기 낚시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지라는 접근성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낚시 체험을 겸한 여행 코스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