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애니아일랜드 페스티벌]
녹음실서 애니메이션 더빙 체험
본인 얼굴 이모티콘 제작 실습
도내 제작 캐릭터·웹툰도 교감

지난 16일 서귀포시 동홍동의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센터에서 ‘2025 제주애니아일랜드 페스티벌이 펼쳐진 까닭이다.

제주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과 웹툰, 캐릭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이 축제는 2018년부터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어서와, 우리의 세계로!’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제주 콘텐츠의 세계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연휴를 맞아 15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든 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센터 곳곳에서는 정말 재미있다는 아이들의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제주에 기반을 둔 로봇콘텐츠 업체인 쪼근며느리는 솜사탕 기계를 로봇 프로그래밍으로 업그레이드해 다양한 솜사탕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며 인기를 모았다.

가장 관람객이 붐볐던 프로그램은 씨아일랜드였다. 물총을 발사해 해적모양 게를 쓰러뜨리면 스탬프를 받는 이 체험에는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까지 합세해 물총을 발사하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여름이라는 특성에 맞게 에어워터슬라이드 풀장을 조성해 어린이 참여자들이 시원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배려도 돋보였다.

북적거리는 행사장과는 달리 조용한 센터 건물 2층 녹음실에서는 애니메이션 더빙 체험이 진행됐다. 관람객이 직접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 목소리를 연기해보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이 녹음한 목소리가 영상에 입혀지는 걸 보고 참여자들이 신기해하며 연신 웃음꽃을 피웠다. 녹음 파일은 제주콘텐츠진흥원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참여자들은 자신의 목소리가 더빙된 애니메이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1층 강의실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센터 입주작가인 하성호 웹툰작가가 진행하는 이모티콘 제작 실습도 펼쳐졌다. 아이들은 직접 펜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태블릿을 이용해 진지한 얼굴로 각자 자신만의 캐릭터 이모티콘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제주 대표 캐릭터들의 성장세다. 임진환 제주콘텐츠진흥원 사업본부 연구원은 퐁당패밀리의 경우 APEC 유치를 위한 대표 캐릭터로 나서면서 위상이 높아졌고, 현재 면세점에도 입점했다봉목장, 그리메, 위놉스 등 제주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업체들도 자체 콘텐츠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에서는 제주콘텐츠진흥원 콘텐츠기반팀이 상주하며 애니메이션, 캐릭터, 웹툰, 대중음악 장르를 특화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여름방학을 맞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애니메이션 정기상영회를 진행 중이다. 이봉설 콘텐츠기반팀장은 센터가 콘텐츠에 특화된 전문인력 양성과 더불어 시민이라면 이곳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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