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지역 축제 20여건 파악
대부분 주말 2~3일 행사로 전락
문화관광 도시 조성 시책 연계
일회성 탈피 축제 기획 등 절실 

서귀포시가 ‘문화관광 도시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관광 도시 만들기 사업의 목적으로 새섬공원 야간 조명 개선, 이중섭로 차 없는 거리 조성 등 시설 확충에 이어 원도심 문화 페스티벌 등 행사와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서귀포시를 문화관광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기존 축제의 형식을 탈피해 원도심 문화 페스티벌 등을 ‘축제화’ 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에서 열리는 축제는 대부분 2~3일 일정의 일회성 성격의 행사다. 서귀포시가 추진하는 문화관광 도시 조성 사업과 연계해 일회성 행사를 넘어 서귀포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축제 개최를 위한 기획이 요구되고 있다.

▲특색 찾기 어려운 축제만
서귀포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가 2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귀포시가 주최하는 칠십리축제를 포함해 서귀포 지역 마을회와 단체, 기관 등이 감귤꽃, 유채꽃, 벚꽃, 방어, 해돋이, 갈치, 지역 명소 등을 주제로 하는 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서귀포시가 지난해 안전 관리 등을 위해 파악한 500명 이상 모이는 행사 일정 등에 따르면 서귀포에서 지난해 열린 각종 행사 가운데 ‘축제’ 명칭을 사용한 행사는 20여개 가량이다.

하지만 서귀포 지역 축제 가운데 가파도 청보리 축제를 제외한 나머지 축제는 축제 기간이 대부분 2~3일이고, 하루만 열리는 축제도 있다.

서귀포에서 열리는 축제는 감귤꽃, 유채꽃, 벚꽃, 방어, 해돋이, 갈치, 명소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리고 있다.

주제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축제가 노래자랑, 가수 초청 공연, ‘~ 맨손으로 잡기’ 등 체험, 향토 음식 맛보기 등 비슷한 구성으로 진행돼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축제 개최 기간이 대부분 2~3일이다 보니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기 위해 서귀포를 방문하기보다는 서귀포에 왔다가 우연히 축제가 열리는 것을 보고 축제장을 찾는다는 것이 서귀포 시민의 의견이다.

게다가 서귀포 지역 축제장에는 관광객보다는 서귀포 지역 기관·단체 회원 등이 더 많은 상황이다.

또한 짧은 기간 공연과 먹을거리 위주로 열리는 축제 때문에 축제장 주변은 심한 교통체증과 인파로 인해 시민이 불편을 겪기도 한다.

▲수십 년째 변하지 않는 축제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축제는 ‘칠십리 축제’다. 칠십리 축제는 올해 제31회가 예정됐다.

제1회 칠십리 축제는 1995년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7일 동안 진행됐다. 30년 동안 칠십리 축제는 거리 행진, 공연, 체험, 먹을거리 등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축제 콘텐츠 전국 공모 등을 통해 축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국 공모 등을 통해 세부 프로그램의 변화는 있었지만, 칠십리 축제 참여를 목적으로 서귀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삿포로 눈축제, 스페인 토마토 축제, 브라질 리우 카니발 등은 전 세계 관광객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찾는 유명한 축제다.

국내에도 보령 머드축제, 진주 남강 유등축제, 화천 산천어 축제 등도 국내는 물론 국외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유명 축제의 경우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축제 테마가 분명하거나, 축제 기간이 짧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것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도 현재 서귀포시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문화관광 도시 조성 프로그램과 칠십리축제 등을 연계해 짧게는 십여 일에서 길게는 한두 달 이상 테마가 있는 행사를 기획해 관광객이 찾는 명실상부한 ‘문화관광 도시’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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