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지혜 서귀포시교육장

김지혜 제33대 서귀포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9월 1일 취임했다. 서귀포신문은 김 교육장을 만나 시교육지원청의 주요 사업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었다.

새로 취임한 김지혜 교육장은 제주시 동광초등학교 교장을 거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정서복지과장과 초등교육과장을 역임하며 학생 정서·복지, 기초학력, 유치원 및 자율학교 정책을 두루 경험했다.

기초학력 보장과 마음 건강

김지혜 교육장이 가장 먼저 꼽은 과제는 기초학력 보장이다. 그는 기초학력은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 토대다. 학령 초기부터 학습 결손이 누적되면 학습 의욕 저하와 진로 제약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조기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 교육청 정서복지과장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당시 마음이 힘든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들을 열심히 지원했다교육사회의 마음 건강에 귀 기울여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 과밀화와 작은학교 활성화

IB학교 운영으로 표선면 지역 학생 수가 급증하며 불거진 과밀화 문제에 대해 김 교육장은 제주형 자율학교를 통한 교육과정의 다양화로 학부모의 선택지를 넓히면 특정 학교 쏠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통학구역을 신축적으로 운영해 과밀학교에서 작은학교로의 전·입학을 허용하고 있다과밀학급 해소와 작은학교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해 균형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마을 활성화와 지역 연계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올해 2월 서귀포시와 함께 학교마을 활성화 TF’를 구성해 신례초, 대정서초, 창천초 등에서 의견을 수렴했다.

김 교육장은 학교의 존폐가 마을의 존폐와 연결되는 만큼, 교육지원청뿐 아니라 마을과 서귀포시가 함께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서귀포지역 학교의 72%가 제주형 자율학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각 학교의 강점을 발견하는 정책에 집중하고, 학교와 마을이 상생하는 교육 모델을 확산시키겠다고 전했다.

농어촌 유학과 소규모학교 지원

20252학기부터 농어촌 유학 시범사업이 시작되어 서귀포 지역 4개 학교에 22명의 학생이 전입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장은 학교별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서귀포 지역 학교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소규모 학교에서 오히려 풍성한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이를 다른 학교에도 권유해 다양성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 서귀포과학문화축전에 가보니 교육문화도시다운 역량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만의 것을 발전시켜 나가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디지털 교과서와 현장 준비

최근 초·중등교육법 개정으로 디지털 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한 것에 대해 김 교육장은 교과서에서 자료로 격하된 것은 전문가들이 도입이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디지털 리터러시와 기초교육 속에서 신중하게 활용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국 학교에 견학을 갔을 때 학생들이 노트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언제부턴가 아이들의 노트 필기가 사라진 것이 마음 아프다며 아날로그 학습의 가치를 함께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 교육장은 개인적 바람을 전했다.

김 교육장은 거대한 목표를 이루기에 앞서 먼저 서귀포 학생들이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좋은 습관을 기르고, 친구들과 따뜻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보다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교육정책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모아야 하듯,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잘 어울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따뜻한 동행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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