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달·칠십리축제 동시 개최
먹거리ㆍ힐링, 가을을 풍성하게
거리 퍼레이드 3년만에 부활해
유명 아티스트ㆍ시민 공연 펼쳐져

오는 10, 서귀포의 가을이 어느 해보다 풍성하게 채워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귀포시가 공동 주최하는 ‘2025 문화의 달 행사와 서귀포의 대표 축제인 31회 서귀포칠십리축제가 같은 기간과 공간에서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두 행사는 오는 1017일부터 19일까지 천지연폭포 주차장과 이중섭거리, 솔동산 문화거리, 자구리공원 등 서귀포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진다.

문화의 달 행사는 매년 한 도시를 선정해 지역 고유의 문화와 매력을 알리는 국가 지정 문화축제로, 서귀포시가 올해 개최지로 선정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30년 넘게 이어져온 칠십리축제가 합류하면서 서귀포 원도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변신할 예정이다.

 

2025 문화의 달, ‘신들의 지혜

1990년 시작된 문화의 달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국가 지정 축제로, 매년 10월 중순 경에 열린다.

올해 개최지인 서귀포시의 슬로건은 다시! 하늘과 바람과 바다 : 서귀포가 전하는 신들의 지혜로 제주 고유의 신화와 공동체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주제공연 설문대할망 본풀이가 눈길을 끈다.

설문대할망 설화와 서귀포 105개 마을의 노지문화를 만장으로 형상화하며 국가무형문화재 제주큰굿 보유자 오용부 심방과 서귀포 예술인, 도 내외 지역의 다양한 아티스트가 함께 참여해 현대적 공연예술로 재탄생시킨다.

이와 함께 제주 향토음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먹을거리 장터도 열린다. ‘가문잔치고메서귀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뉘는 먹을거리 장터는 돼지 한 마리로 차리는 전통 잔치음식과 서귀포 내 유명 음식점이 참여하는 미식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시민과 관광객에게 서귀포의 맛을 선보인다.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도 이틀간 무대를 수놓는다. 개막일인 17일에는 록밴드 자우림과 세계적 트럼펫 연주자 이브라힘 말루프, 18일에는 실력파 아이돌 밴드 엔플라잉과 콜롬비아의 프렌테 꿈비에로가 무대에 올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한 자연과 치유 : 환상의 섬을 주제로 한 힐링 프로그램도 자구리공원 일대에서 연이어 펼쳐친다.

지붕 없는 도서관’, ‘일출·일몰 바당 요가’, ‘지구와 함께 몸다스름등 서귀포 자연을 배경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일상의 피로를 덜고 휴식을 만끽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31회 칠십리축제, ‘모두의 무대

올해 31회를 맞는 칠십리축제는 1995년 첫 무대를 열었던 천지연폭포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명실상부한 서귀포의 대표 축제가 문화의 달 행사와 손을 잡으며 더욱 풍성한 무대로 꾸며진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거리 퍼레이드의 부활이다.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퍼레이드는 읍면동 주민과 가족, 동호회, 스포츠팀 등 다양한 시민이 참여해 서귀포 전체가 무대가 되는 장면을 연출한다. 특히 퍼레이드에 활용되는 100여개의 만장기는 문화의 달 개막식의 설문대할망 본풀이공연으로 이어져, 문화의 달 행사와 칠십리축제가 독립적이면서도 연결된 무대임을 보여줄 계획이다. 칠십리 축제 퍼레이드의 끝이 문화의 달 개막식의 시작이 되는 상징적 연출인 것이다.

올해 추가된 새로운 프로그램은 젊은 세대에 초점을 맞췄다. ‘1회 칠십리 아동·청소년 연극제는 아이들이 마을 이야기를 탐구하고 무대 위에서 연극으로 풀어내는 참여형 축제다.

이어 칠십리 오픈런은 러닝크루(달리기 모임)들이 모여 5km를 달리는 행사로, 천지연폭포와 새연교 일대를 달리며 서귀포항 일대의 풍광을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청소년의 열정을 담은 칠십리 청소년 페스타도 축제장 메인무대에서 펼쳐진다. 도내·외 청소년을 대상으로 모집공고와 영상심사를 거쳐 선발된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동아리와 단체 등 약 10개팀이 장르를 불문하고 경연을 펼치는 무대다.

이외에도 칠십리 먹을거리 장터와 칠십리 마켓 등 다양한 부대공간이 마련돼 지역의 전통 음식부터 현대적 굿즈까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시민에게는 향수를, 관광객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될 무대가 바로 제31회 칠십리축제의 지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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