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명예도민, 평생 섬과 바다 노래한 '바다 시인'

지난 2022년 4월 성산일출봉 낭송회에서의 이생진 시인                                                         [자료사진]
지난 2022년 4월 성산일출봉 낭송회에서의 이생진 시인                                                         [자료사진]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널리 알려진 이생진 시인이 19일 별세했다.

192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이 시인은 서울 보성중학교 교직을 마지막으로 평생을 바다와 섬을 떠돌며 시를 써온 '바다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 시인은 1960년대부터 서해와 남해의 섬을 찾아다니며 섬에 관한 시를 써왔다.

이 시인은 1978년 발표한 대표작 '그리운 바다 성산포'는 베스트셀러가 되며 제주와 성산포를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1년 제주특별자치도 명예도민으로 위촉됐다

또한 이 시인은 1996'먼 섬에 가고 싶다'로 윤동주 문학상을, 2002'혼자 사는 어머니'로 상화 시인상을 받는 등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주요 시집으로는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비롯해 '바다에 오는 이유', '섬에 오는 이야기', '섬마다 그리움이', '개미와 배짱이', '먼 섬에 가고 싶다', '하늘에 있는 섬' 등이 있다.

2009년 성산읍 오정개 해안에는 '이생진시비공원'이 조성돼 올레길을 걷는 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이 시인은 지난 20224월에는 성산포문학회가 주관한 시 낭송회에 참여하는 등 말년까지도 왕성한 문학 활동을 이어왔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경춘공원묘원이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