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연휴 이후 일상으로 복귀
행정체제개편 무산 아쉬움 표출
내년 지방선거 후보군 평가도
농작물 작황 걱정 등도 ‘봇물’
서귀포시를 행정시에서 기초자치단체로 전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이 사실상 중단 위기에 직면한 것을 놓고, 서귀포 시민이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이어진 연휴에 서귀포 시민이 ‘추석 밥상머리’에 올린 화두는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과 제주 제2공항 건설, 내년 치러지는 지방선거, 기상 이변에 따른 농작물 재배 어려움,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이다.
서귀포 시민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된 이후 인구 수를 중심으로 정책을 펼치고 예산을 배정하면서 제주시 집중 현상이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선 8기 제주도정이 출범 직후 서귀포시장과 서귀포시의원을 시민이 직접 선출하는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하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제주시를 동제주시와 서제주시로 나누는 행정구역 개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과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등 정치권이 ‘신중론’을 제기하면서 행정체제 개편을 둘러싼 논쟁이 일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4일 “2026년 기초단체 도입은 어렵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도입 시기와 관련한 의견 수렴 과정 등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내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동제주시장, 서제주시장, 서귀포시장 등을 시민이 직접 선출하고, 내년 7월 1일부터 3개 기초자치단체 체제를 가동한다는 목표를 마련해 관련 절차를 진행해왔다.
이처럼 행정체제 개편 계획이 막바지에 정치권의 이견 등으로 무산되자 서귀포 시민은 이번 연휴에 밥상 머리에 모여 앉아 행정체제 개편 무산에 대한 평가와 함께 불만을 표출했다.
제2공항 건설을 위한 절차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번 연휴에 서귀포 시민은 내년 6월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 보였다.
KBS제주는 지난 5일 내년 지방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제주도지사 후보의 지지도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김한규 국회의원은 19%, 오영훈 지사는 11%로 나타났다. 이어 고기철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8%, 문대림·위성곤 국회의원은 각각 7%, 문성유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과 송재호 전 국회의원은 각각 3%, 김승욱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은 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없음’은 33%, ‘모름·무응답’은 7%로 나타났다.
이번조사는 KBS제주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이틀 동안 제주지역 만 18살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안심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13.2%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외에도 올해의 경우, 이른바 ‘마른 장마’와 ‘가을 장마’, 이상 고온, 태풍 없는 해 등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한 농산물 작황에 대한 걱정도 이번 연휴 화두가 됐다. 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