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 감귤박물관 학예사
10년간 유물 수집·아카이빙
감귤 문화가치 조명에 집중
‘오렌지카니발’ 꿈꾸는 이유

감귤이 경제 산물에서 문화 자원으로 재탄생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효돈동 감귤박물관의 김성욱 학예사는 지난 10년 동안 서귀포 감귤의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데 전념해왔다. 서울역사박물관 유물과에서 근무하다 다시 고향인 제주로 온 그는 해보고 싶은 일을 이루기에 긴 시간은 아니었다고 덤덤히 말했다.

그가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감귤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유물과 자료 수집이었다. 김 학예사는 원래 감귤박물관은 관광개발적 성격으로 출발했지만 공립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역사성에 주목했다자체 소장 자료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발굴한 60년대 감귤 초창기 농사꾼들의 영농 자료에는 감귤의 진짜 역사가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김 학예사는 지금은 청년농업인의 이야기까지 아카이빙해서 자료를 누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감귤의 생산과 개량에 관한 연구는 많은데 문화적 맥락의 감귤 발달에 관한 연구자가 없다제주 감귤이 문화적 차원으로 인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김 학예사는 프랑스 망통 레몬축제, 이탈리아 이브레아 오렌지 카니발처럼 과일 생산의 거점이면서 축제 중심지 역할을 하는 도시들을 예로 들었다. “축제 기간 동안 전 세계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며 감귤 축제를 개최한다면 감귤마라톤이나 박람회같은 행사도 함께 이뤄져야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어린이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도내의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아이들이 한 번쯤은 여기 들러 감귤에 대한 가치를 얻고 윗세대의 성과를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배가 높은 농업인에게는 자기가 키우는 귤이 최고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진정한 로컬 브랜드가 탄생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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