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홍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고독사·은둔형 외톨이 문제
착한동행 쿠폰 사업 추진으로
사회 관계 형성 등 개선 기대
임재연 팀장 "착한가게, 도움"

서귀포시 동홍동주민센터에서 임재연 맞춤형복지팀장과 오성영 주무관 등이 업무를 하고 있다. 나머지는 착한동행 쿠폰 사업 안내.                                                                                                 그래픽=최정화
서귀포시 동홍동주민센터에서 임재연 맞춤형복지팀장과 오성영 주무관 등이 업무를 하고 있다. 나머지는 착한동행 쿠폰 사업 안내.                                                                                                 그래픽=최정화

서귀포시 동홍동주민센터(동장 김철식)에 따르면 타 지역 출신인 A씨는 홀로 지내던 중 평소 알고 지내던 제주 지역 지인의 연락으로 몇 해 전, 서귀포시로 이주해서 거주하고 있다.

일자리를 제공해주겠다고 약속했던 지인은 일을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해주면 갚겠다고 속이고 A씨 명의 휴대전화로 소액결제를 한 후 한 두차례 원리금을 갚은 후 연락을 끊었다.

A씨는 연락이 두절된 후 사용하지 않은 소액결제 금액을 떠안게 됐다. 정서적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갔고 결국 근로 활동도 하지 않은 채 외부와의 단절을 이어나갔다.

B씨는 건강했던 몸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암에 걸린 것이다.

부모는 물론 부양의무자가 없는 홀몸인 B씨는 세상과 등을 지고 집 안에서 나오지 않게 됐다. 몸은 점점 쇠약해져만 갔다.

이처럼 믿었던 지인의 사기, 가족 해체 등 많은 이유로 사회적 관계망이 약화되기 쉽다. 주변에 도움을 청할 이들마저 없는 1인 가구의 이들은 고립감과 외로움이 심화돼 집 밖으로 나서길 꺼린다.

전국적으로 1인 가구의 홀로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에 이은 은둔형 외톨이까지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독사로 사망한 인원은 20233661명으로 전년인 20223559, 20213378명보다는 늘었다. 이 기간 제주 지역 고독사로 사망한 인원은 202351, 202253, 202144명으로 전국 대비 사망자 비율은 1.3%로 전국 인구 비율보다 높은 수치다.

더구나 2024년 고독사 위험 발굴 인원은 제주에만 1304명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서귀포시 동홍동 지역에서 민·관이 협력, 고위험 1인 가구에 대한 촘촘한 안전망인 착한동행 쿠폰사업이 펼쳐져 관심이 쏠린다.

 

중장년 1인 가구 닫힌 마음 연다

동홍동에 따르면 착한동행 쿠폰 사업은 중장년 1인 가구의 고독사 예방을 위해 10월부터 2개월간 시범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동홍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행복더하기 특화사업으로 추진하는 지역의 착한가게와 동홍동이 함께하는 협력 프로젝트로, 고독사 위험이 높은 중장년 1인 가구 8(남자 2, 여자 6)을 우선 대상으로 한다.

여기서 핵심은 고립감과 외로움이 심화되거나 부양의무자가 없고 근로 무능력자인 고위험·은둔형 1인 가구의 참여자들을 집 밖으로 나오게 하는 활동을 통한 안부를 확인하고 지역 사회와 관계 형성, 정서 안정을 지원한다는 데 있다.

참여자는 DIY(Do It Yourself) 프로그램을 통해 ‘10월 보석 십자수, 11월 명화 직소 퍼즐활동과 활동 과정의 네이버 밴드인증을 통해 착한동행 쿠폰을 지원 받는다.

착한동행 쿠폰은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착한가게나드리마트 본점(대표 장화영) 엘마트 본점(대표 강창민) CU서귀동홍점(대표 박서영)에서 월별 5만원 한도로 생필품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

임재연 동홍동 맞춤형복지팀장은 착한동행 쿠폰 사업의 추진 배경은 1인 가구의 증가가 고독사와 은둔형 등 사회 문제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동홍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1113 행복더하기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착한가게와 동홍동이 함께 만드는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행복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서영 주무관은 생필품 교환권은 DIY 프로그램 80% 이상 진행 시 동홍동 지역 착한가게에서 생필품으로 교환하도록 하고 있다이는 참여자들에게 생필품 구매를 위한 집 밖으로의 외출을 유도한다. 중장년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모든 1인 가구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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