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아 / 서귀포시 서홍동 맞춤형복지팀장
어르신이 건강하고 존중받는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친구들이 떠나가고 거동 불편으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사회적 고립감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서홍동과 서홍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경로당조차 이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외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그 결과 2024년 ‘곱아진경로당’ 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고, 뜨거운 호응 속에 2025년 주민참여예산으로 참여 인원 및 운영 횟수를 늘려 ‘구석구석 찾아가는 경로당’으로 확대, 전국 유일의 맞춤형 모델로 진화했다.
‘곱아진경로당’이란 노인복지법이 규정한 노인복지시설이 아닌 서홍동에만 있는 ‘숨은 경로당’이란 뜻이다.
이 경로당은 복지회관을 비롯해 공원, 영화관 등 어디서나 열리고 다도·원예 체험뿐 아니라 영화관람·댄스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관람과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8회기를 계획으로 현재까지 어르신 210명, 자원봉사자 83명이 참여했다.
‘친한 친구를 얻었다’고 행복해 하시던 서모 할머니와 부축해야 겨우 한걸음 떼실 수 있는 상황에도 매번 참석하시는 양모 할머니, 그 외에도 한글쓰기 여름방학 숙제를 자랑스럽게 제출하시던 어르신들의 반짝거리는 눈빛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앞으로도 서홍동과 서홍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복지감수성을 높인 수혜자 중심의 맞춤형 지역복지특화사업을 고민할 것이다. 또한 어르신과 지역주민 모두가 ‘느영나영(함께 어울린다)’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서홍동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