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아 제주만화인연대 대표]
서귀포 만화 인프라 구축 앞장
청소년 콘텐츠 창작 환경 조성
지역 설화 콘텐츠 작업 진행도
“좋은 콘텐츠는 장기적 시각으로 환경을 조성해야 나옵니다”
제주만화인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박항아 작가가 힘주어 말했다.
박 작가는 서귀포여고 졸업 후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하고 다시 제주로 돌아와 현재 서귀포 지역에서 만화 콘텐츠와 웹툰 창작, 교육 현장을 지켜오고 있다.
박 작가는 제주에서 웹디자인 회사를 다니던 중 2014년 남원초등학교 ‘토요만화예술학교’에 강사로 나서며 콘텐츠 교육에 뛰어들었다.
서귀포 지역 학생들이 만화 관련 학교 진학을 위해 매주 제주시까지 힘들게 다니는 모습을 보며 박 작가는 “아이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만화를 공부하고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동홍동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가 개관하면서 지역의 만화 콘텐츠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박 작가는 2020년 ‘서귀포청소년만화동아리’를 조직해 4·3을 주제로 한 청소년 만화책을 출판했다.
이어 ‘제주 여성 신(新)화를 품다’ 전시회도 기획해 제주 고유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에서 운영하는 ‘웹툰캠퍼스’에 대한 그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태블릿을 이용한 전문 수업은 서귀포에만 있어 제주시에서도 수강생이 온다. 다만 AI시대를 맞아 컴퓨터 등의 하드웨어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박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제주 설화의 콘텐츠화다.
2021년 ‘제주마을을 품다’라는 프로젝트로 각 마을 설화를 만화로 재창작하는 작업도 진행했던 박 작가는 “훌륭한 작가가 나오려면 만화를 사랑하는 어린 친구들이 지역에 많아야 한다”며 제주 콘텐츠 발전을 위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박 작가는 “여러 지망생의 다양한 시도가 좋은 콘텐츠가 나오는 기반이다. 장기적 관점이 제주의 콘텐츠를 풍성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