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섬과 서귀포항을 연결하는 다리가 이달말 본격 개통될 예정이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를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새섬 연결 다리가 개통되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2001년부터 추진해온 제주국제자유도시 선도 프로젝트의 하나인 서귀포 관광미항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셈이다.

사실 서귀포 관광미항 사업은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한때 사업추진이 무산될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사업 예정지인 서귀포항 주변에 천연기념물 무태장어 서식지와 연산호 군락지, 패류 화석지, 천연보호구역인 문섬과 범섬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기 때문. 문화재청의 엄격한 문화재보호 방침에 묶여 못질 하나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문화재 영향을 최소화하는 개발계획이 보완 수립되면서 2005년 말부터 관광미항 사업은 가까스로 재개돼 오늘에 이르렀다. 제주의 전통 떼배인 테우 모형의 새섬 연결 다리 역시 건립과정에서 디자인 표절 시비에 휘말린 적도 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새섬 연결 다리가 개통되면 서귀포항과 무인도 새섬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산책코스가 만들어진다. 무엇보다 새섬 주변에서는 백록담 남쪽 정상을 비롯해 서귀포항, 문섬, 범섬 등 수려한 경관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야간에 조명이 비춰지면 다리에서 로켓이 발사되는 광경이 연출돼 야간 관광명소로 부각되리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새섬 다리가 개통된 이후 맞은편 외돌개 주변의 일부 끊어진 올레 코스와 새섬 산책로를 연결해 올레코스 명소로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 다리 주변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이 마련되도록 공연장이 조성돼야 한다는 등 벌써부터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새섬 연결 다리 완공에 부쳐 시민과 행정이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비록 문화재청의 엄격한 문화재 보호 잣대로 인해 다리 완공이 예정보다 다소 늦어졌지만, 그 덕분에 주변의 수려한 풍광이 그나마 보전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귀포항 주변은 자연 그 자체가 수려한 관광자원이다. 새섬 다리를 제외한 어떠한 인공 시설물이 갖춰진다면, 그 순간 주변경관과 불협화음을 초래하며 잠재가치를 더욱 떨어뜨리게 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섬 연결 다리가 서귀포시의 새로운 생태관광 명소로 부각되도록 시민들의 냉철한 지혜와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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