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귀포시 지역에서 주민들 스스로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가 잇달아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만 해도 대정읍과 안덕면과 대륜동, 남원읍 등에서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이 돼 지역발전을 위한 토론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들 토론회는 주민들 스스로 보다 잘 살기 위한 고장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 고민하는 자리란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서귀포시에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가 사라지면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크게 훼손되고 있는 시점이기에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특별자치도와 행정시 등이 1년 내내 대화행정을 강조하건만, 일방적인 도정 홍보 성격이 짙어 주민들의 피부에는 별로 와 닿지 않는다. 도교육청 차원에서도 나름대로 도 전역을 순회하며 교육 수요자와 간담회 등을 개최하지만, 횟수와 시기 등에서 한계가 많은 편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30일 남원읍에서 열린 ‘우리고향 남원읍 내일,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의 토론회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감귤산업 위주의 남원읍 이미지에서 벗어나 남원읍의 새로운 자원을 발굴해 내기 위해 외부인사와 주민들이 그야말로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전문직 은퇴인사를 겨냥한 휴양마을 조성과 위미항에 요트마을 조성, 365일 감귤축제 마을 조성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제주만의 차별화된 관광자원인 억새와 돌담, 제주 사투리 등을 적극 활용하자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있었다. 오일시장 부활, 중학교 학생수 감소대책, 마을체육시설 궁도장 폐쇄 위기 등 지역의 민감한 현안도 여지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남원읍 토론회에서도 제기됐지만, 주민 참가자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토론회가 1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가시적 방안이 도출되는 계기로 이어지길 원하고 있다. 또한 토론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들에 대한 타당성 검증 차원에서 전문분야별 분과구성과 소규모 토론회 수시 개최 필요성도 제시됐다. 

남원읍 등 서귀포 지역별로 개최된 토론회에서 다수 주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것은 그만큼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의미다. 서귀포시도 자치권 폐지에 따른 주민들의 상실감을 감안해 주민 토론회가 자주 열리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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