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서귀포시 소관 업무전반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내년도 특별자치도 제2기 출범에 따른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제1기 성과에 대한 공과 여부를 따지는 자리여서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지역출신 도의원들도 대부분 재선 출마에 뜻이 있는 터라, 이번 행정사무감사가 마지막 업적홍보를 위한 기회의 장으로 활용하려, 나름대로 의욕적인 감사활동을 전개했다.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눈에 띄는 쟁점 없이 해군기지와 혁신도시, 청사 통합방안 등이 어김없이 단골 메뉴로 부각됐다.

특히 해군기지 종합발전계획 범위 확대 여부, 혁신도시 대책위원회 구성, 시청 청사통합에 따른 용역 착수 답변을 얻어낸 것은 가시적 성과라 할만하다.

 상하수도본부 소관업무이기는 하지만, 서귀포시 자구리 정수장의 예산낭비 문제를 지적한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새섬공원의 환경파괴, 제주월드컵경기장 경영개선,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도로 문제점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질의답변이 오갔다.

다만 사회복지 공무원의 공금횡령과 스포츠클럽 운영 효율성, 이중섭 미술관 원화구입 의혹 등은 지역 현안임에도 제주시 출신 의원들이 집중 부각한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귀포시 지역현안인 삼매봉 공원조성, 중정로 도시계획, 가스충전소 설치문제 등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언급이 없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지역 챙기기에는 은근슬쩍 앞장서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무엇보다 이번 행정사무감사 전반을 되돌아볼 때 수감기관인 서귀포시 공무원들의 불성실한 답변 자세를 들추지 않을 수 없다. 도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늑장대응하거나, 허둥대는 모습이 수시로 나타나 업무파악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일부 공무원들은 뒤늦게 해명자료를 제출하다 도의원들의 반감을 더욱 키우기도 했다.

혹자는 특별자치도 출범이후 서귀포시에 기초의회가 사라지면서 공무원들이 업무 점검과 정리를 위한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때문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도의원들의 활동실적이야 지역주민들이 내년도 선거에서 표심으로 보여줄 테지만, 공무원들의 느슨한 업무행태는 무엇으로 다스려야 할지 고민되는 대목이다. 

최근 사회복지 공무원의 비리사건과 이번 행정사무감사 과정 등을 교훈삼아 서귀포시 공무원들의 각별한 분발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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