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 하모리 모슬포항 내항 일대 방어축제 특화거리에 최남단 모슬포 토요시장이 오는 29일 개장된다. 가파도와 마라도의 풍경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모슬포항 일대에서 매주 토요일에 주말장터 개념으로 새로운 풍물거리가 선보이게 된다. 제주도에서 처음 도입하는 이번 토요시장은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선사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흥행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토요시장은 당초 전남 장흥군이 2005년에 본격 도입하면서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특산물인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을 소재로 장흥삼합이란 먹거리와 할머니 장터, 문화공연 등을 선보이면서 주말마다 시장 곳곳에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지역의 고유 문화관광 자원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침체일로의 재래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모슬포에 들어서는 토요시장은 여러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어느 지역에서도 넘볼 수 없는 최남단이란 브랜드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미 모슬포항 일대에서는 최남단 방어축제가 10 여년째 성황리에 개최되면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여기에다 제주올레 10코스에 포함되면서 평소 올레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주변에는 송악산과 알뜨르비행장 등 다양한 역사문화 관광자원이 널려 있다.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자세가 매우 고무적이다. 지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지난 6월부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장 개설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펼쳐왔다. 서귀포시도 계절별 신선한 횟감과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관광형 시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기반시설 정비와 홍보활동 등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과 부시장 등 시정 책임자들의 주재아래 수차에 걸쳐 자체 점검을 통해 토요시장의 성공적 추진에 노력해 왔다.
개장을 목전에 둔 최남단 토요시장이 성공을 거두려면, 당장의 고객유치와 매출증대 방안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값싸고 신선한 먹거리 제공과 상인들의 친절 서비스, 쾌적한 시장 분위기 조성 등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시장으로 가꿔나가야 한다. 장흥 토요시장이 명물시장으로 자리 잡기까지 4~5년의 시행착오가 펼쳐진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최남단 토요시장이 서귀포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발돋움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