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새해가 흑룡의 신비한 기운을 타고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서귀포시 사회가 총체적 난국에 휘말리면서도 희망의 가능성이 엿보였다면, 올 한 해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는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총선과 대선이 20년 만에 한꺼번에 치러지면 시민들을 정치판으로 끌어들일 전망이다. 지난 총선을 계기로 정치권에 세대교체가 이뤄진 시점에서, 지명도가 높은 총선 후보들의 면면이 부각되면서 시민들의 정치적 관심도 더한층 높아지고 있다.
행정체제 개편 논의도 급물살을 타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게 된다. 일방적인 시군 통합으로 시민들의 정치적 소외가 깊어지고 균형발전이 요원해지는 시점에서 기초자치권 부활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매우 높다.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올 6월에 행정체제 개편모형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수렴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수년간 제주사회의 최대 현안인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지난 연말 국회에서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했음에도 국방부가 계속 추진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강정주민들은 공사의 전면중단을 위해 요구하고 있지만, 제주도는 민군복합항 기능보장과 지역발전계획 확정에 몰두하며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정치권이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올 연말에 이뤄지는 혁신도시 기반조사 완공은 시민들에 새로운 꿈과 과제를 동시에 부여하게 된다. 그동안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지연으로 시민들에게 실망감도 심어줬으나, 8개 기관5100명의 대가족이 이전하게 된다면 대단한 사건이다.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교육 연수생들의 관광연계 방안 등이 원만하게 이뤄져 산남 지역 성장거점으로 활용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환경 올림픽이라 불리는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서귀포시를 비롯한 도 일원에서 치러져, 제주도가 세계 환경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된다. 역대 최대 참가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총회에는 수준 높고 다양한 생태환경 프로그램이 선보여, 도민들의 환경의식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서귀포항에 12년 만에 여객선이 취항하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침체일로의 서귀포항과 구도심 일대를 활성화하는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동양 최대 규모의 수족관을 갖춘 제주해양과학관 준공과 공공산후 조리원 개관 등은 관광객 유치와 고용 창출, 시민의 공공의료 복지 향상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어느 해보다 새로운 도전과 희망이 엿보이는 임진년 한 해가 서귀포 발전에 커다란 전기가 되도록 시민들의 역량을 한데 모아나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