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와 경기침체에 시달려 온 서귀포시가 최근 명품 교육도시를 지향하며 교육 인프라 개선에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런 일환으로 2년 전부터 관내 일반계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심야시간대에 공영버스를 연장 운행함으로써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버스운행이 끊긴 늦은 시간대 자녀들의 귀가를 위해 승용차를 학교에 대 온 학부모들에게도 통학과 경제 부담을 덜어주는데 기여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제주시 대학에 다니는 지역출신 대학생들에 통학편의제공을 위해 심야시간 대 통학전용 시외버스를 운행하고 나섰다. 올 상반기 동안 고객수요를 분석한 결과, 1회 운행에 따른 평균 탑승인원이 55명으로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 정도로 고객이 많은 편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다수 탑승객들이 대학생보다는 일반인들로, 통학전용버스 취지를 무색케 한다는 점이다. 앞서 제주도도 지난 2월부터 항공기 마지막편 도착시간에 맞춰 제주공항을 출발해 구제주, 서귀포시를 경유하는 공항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탑승대상이 대학생이든 일반인이든, 심야시간 대 시외버스 이용실적이 매우 높다는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 크다. 그동안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늦은 밤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시민들은 종전 통학버스 외에 서귀포시를 출발해 제주시에 도착하는 심야 버스도 추가 운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통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현실에서 저녁시간 대 대중교통이 끊기는 바람에 회식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아우성이다. 국내 굴지의 관광도시에 심야 버스가 한 대도 운행치 않아 야간 관광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제주도의회 차원에서 지역균형발전 조례안 제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서귀포시가 접근성 문제로 계속 변방으로 머물지 않으려면 심야시간에 대중교통 운행 편수를 더욱 늘려야 한다. 지난 상반기동안 운행한 심야버스 탑승실적이 이의 필요성을 절실히 뒷받침하고 있다. 제주도가 균형발전 취지에 공감한다면, 지역경제 침체극복과 야간관광 활성화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