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시대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문화 여건변화와 베이비붐 세대의 증가, 직장인 정년단축 등과 맞물려 종전과 달리 젊은 계층에서 대도시를 벗어나 농촌생활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이농현상과 인구감소에 시달리는 각 지자체들이 귀농귀촌 인구를 앞 다퉈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서귀포시 지역에도 귀농귀촌 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2009년 당시 31가구 80명이던 귀농귀촌 인구가 올해 상반기에만 280가구 676명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서귀포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관광 자원, 온화한 기후를 갖춰 30~40대 젊은 계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 서귀포시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귀농귀촌 전담부서를 설치하며 귀농귀촌 시민들의 조기정착을 위해 다양한 행정지원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귀농귀촌 인구의 급증과 더불어 서귀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중도에서 귀농귀촌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충분한 농사경험 없이 감귤농사나 친환경 농업분야에 뛰어들었다가 농사가 힘들어 도중하차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호전됨에 따라 서귀포시에서 농토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여건도 무시할 수 없다. 이유야 어떻든, 제2의 인생을 일구려 서귀포에 왔다가 제대로 꿈을 펼치지도 못한 채 되돌아가는 사례는 더 이상 없어져야 할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서귀포시가 귀농귀촌 인구의 조기정착을 위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의도와 달리 감귤농사 등에서 실패한 귀농귀촌 시민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기 위해 농촌체험관광, 테마 민박, 전통음식점 등 새로운 분야의 창업을 지원하는 교육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교육방식과 개별 농가를 방문하는 현장 컨설팅,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 마케팅 기법 등 창업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짜여 있어 수강생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귀포시가 세계 최고의 녹색휴양 도시를 추구하려면 국내 제일의 관광지명성에 걸맞게 귀농귀촌 여건 또한 최고수준을 갖춰야 할 것이다. 4년제 대학 하나 없이 갈수록 고령화로 치닫고 있는 사회여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다양한 경력을 갖춘 젊은 계층을 농촌지역으로 끌어들이려는 자세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시민들 또한 귀농귀촌 인구나 다문화가정들이 조기에 정착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따뜻하고 열린 마음을 선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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