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학수고대해 온 서귀포항 여객선 재취항 시기가 마침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서귀포항과 전남 고흥 녹동항을 연결하는 여객선사측에서 최근 설명회를 갖고, 여객선 취항시기를 2월 22일로 공식 선포했다. 이로써 서귀포항에는 2000년 8월 이후 여객선이 13년 만에 다시 취항함으로써 지역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서귀포항에 여객선 재취항을 위해 2년 전부터 민관차원에서 활발한 시도가 펼쳐졌다. 체류관광객 유치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서귀포와 육지부를 잇는 뱃길이 다시 개통돼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이에 서귀포시는 여객선 취항준비를 위해 민관 태스크포스에 이어 서귀포항 활성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여객선사 측도 곧바로 여객터미널 착공에 들어서며 순조롭게 추진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여객선을 한 번 띄우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불과 4년 전 안덕 화순항과 전북 군산항을 잇는 여객선이 단 한 차례 운항되다 중단된 뼈아픈 사례도 겪어야 했다. 이번 서귀포항 여객선 재취항 과정에서도 타지역 접안시설 공사 지연, 선박확보 등 숱한 곡절이 뒤따랐다. 여객선 조기취항을 장담하던 서귀포시가 수차례 취항지연으로 시민들의 불신을 받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의 숙원인 서귀포항 뱃길 연결이 코앞에 닥친 시점에서 사사로운 과거에 얽매일 여유는 없다. 본난에서는 그동안 여객선 재취항보다 여객선의 지속운항 여부가 중요한 과제라고 누차 강조한바 있다. 여객선 재취항을 계기로 서귀포시를 꿈과 희망의 도시로 만드는데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