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항에 여객선 취항이 임박하고 있으나 여객선사와 행정 간 의견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시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비록 시험운항이나마 지난 25일 서귀포항에 13년 만에 여객선이 입항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기대를 선사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취항시기는 여전히 안개에 휩싸여 13년 만의 여객선 취항을 선뜻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처럼 여객선 취항을 목전에 두고도 취항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것은 여객선사와 행정 간 골 깊은 불신이 밑바탕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객선사 측이 그동안 자체 사정으로 인해 수차례 취항 일정이 지연되면서 불신의 벽이 쌓여갔다. 행정당국은 여객선사측의 발언을 믿고 시민들에 취항일정을 발표했다가 자꾸 취항 일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공신력을 잃게 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여객선사측은 여타 선사들이 기피하는 서귀포 항로 재개를 위해 여객터미널 건립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행정의 취항준비를 위한 지원에 너무 소홀하다는 불만이다.

 시민들이 염원하는 서귀포항 뱃길 재개를 앞두고 의견대립으로 여객선 취항 여부를 장담할 수 없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와서 여객선사와 서귀포시, 어느 쪽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간의 소통부재를 서로 반성하며, 여객선 취항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노력이 시급하다. 본격적인 관광성수기를 앞둬 항공권 구입이 힘들어지는 시점에서 신공항 건설만 기다릴 수는 없다. 당장 서귀포항에도 뱃길을 만들어 제주시와 서귀포시 간 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여객선 취항을 위해선 여객선사와 서귀포시에만 맡길 게 아니라 민관 기구, 더 나아가 제주도 등이 전면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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