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에 세계환경대학원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제주도가 202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세계환경수도 조성정책에 맞춰 서귀포시에 세계지질공원 교육센터의 세계환경대학원을 단계적으로 설립하려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세계환경대학원의 서귀포시 설립 구상은 2010년 7월 모리스 스트롱 전 유엔 사무처장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이후 2012년 6월 브라질 리우 지구 정상회의에서 제주도에 ‘녹색성장과 여행’을 핵심개념으로 한 세계환경대학원 설립 필요성이 부각됐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거공약으로 설립 필요성을 제시했다.

 세계환경대학원은 세계 환경시대를 이끌어 갈 국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인류발전에 기여한다는 게 설립 취지다. 녹색성장과 트래벌리즘, 해양문화예술, 세계평화의 섬 등 3개 학과를 두고 전 세계에서 입학생들을 모집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연맹 총회의 제주선언과 5개 정책의제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25일 제주도의회와 제주대 세계환경과섬연구소 주최로 열린 평화섬 세미나에서도 각계 전문가들은 서귀포에 세계환경대학원 설립방안에 대해 공감을 표명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제협력형 도립대학원 설립형태로 국가 공모에 참여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세계 평화의 섬이자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에 세계환경대학원이 설립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더구나 중문관광단지 등 세계적 관광명소를 거느리고 있음에도 대학이 한 군데 없는 서귀포시에 국제 교육기관이 들어서는 것은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필요한 일이다. 전국 걷기열풍의 진원지 제주올레가 태동한 곳이어서 환경보전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서귀포시에 세계환경대학원 설립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각계의 역량결집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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