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지도록 모색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귀포시가 한국관광공사에 의뢰해 관련용역 수립을 의뢰함에 따라 이의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마라도에는 종합적인 발전계획 없이 외부 관광객 유입만을 겨냥한 관광개발이 성행해 왔음에 비춰, 이번의 용역착수는 뒤늦게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서귀포시가 새삼 마라도를 대상으로 지속발전 방안 마련에 나선 데에는 이유가 있다. 최근 주민들의 생업수단이 된 골프카프 편법영업으로 안전사고와 주민갈등 요인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귀포시가 관광무질서 척결 차원에서 골프카트 운행중단과 불법건축물 철거라는 초강수를 띄웠지만, 주민들은 당장의 생계대책 마련을 절실히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에 공공기관인 한국관광공사가 밑그림에서 제시한 마라도 지속발전 방안은 마라도 관광개발의 지향점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현재처럼 최남단 비석에서 기념촬영한 뒤 짜장면을 먹으며 1시간 정도 섬 주위를 산책한 뒤 훌쩍 떠나는 관광패턴은 지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이 관광개발사업의 주체가 돼 마라도의 내면 가치를 새롭게 찾아내고, 수익창출 및 지역경제화를 도모하려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관광총량제 도입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도입, 마을법인 설립 필요성 등이 제시되고 있다.

물론 이번에 제시한 밑그림은 마라도 관광의 현주소와 지향점을 제대로 짚은 흔적이 엿보인다. 문제는 골프카트 영업으로 손쉽게 돈 벌어 온 지역주민들이 새로운 관광패턴에 적응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마라도에는 2004년 청정환경 특구지정으로 자동차 통행이 중단된 이후 주민들에 의해 골프카트가 하나 둘 들어온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 스스로 마라도를 후손대대로 물려 줄 소중한 보물섬이라 인식하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한 작업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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