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귀포시에 고층 빌딩이 속속 들어서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시내 도심에서 지상 5층을 넘는 건물은 좀체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도심, 신시가지 할 것 없이 지상 10층을 넘는 고층빌딩이 속속 건립되고 있다. 이들 고층빌딩의 용도는 대부분 관광호텔이나 오피스텔. 대도시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별장‧ 콘도 개념이나 부동산 임대 개념으로 분양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 동홍동 헬스케어타운 내 숙박시설도 슬그머니 고도규정이 완화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물론 서귀포시에 고층빌딩 건립 붐이 일고 있는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국내의 대표적 관광지인 서귀포시가 그동안 경유형 관광지로 전락한 주요인이 관광숙박시설 부족인 까닭에서다. 고층 숙박시설 건립 등으로 관광객 수용여건이 개선된다면, 시내 도심에도 체류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지역주민 고용창출 효과도 당연히 뒤따르게 마련이다.

 문제는 시내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정도로 고층빌딩이 속속 건립될 경우 기존의 평면위주 도심경관과 불협화음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이다. 벌써부터 일부 고층빌딩 건립 여파로 서귀포시의 수려한 해안경관이 차단되고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갑갑해 하고 있다. 가뜩이나 주차여건이 미흡한 상태에서 도심 공한지마다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대형 관광버스가 도로를 점령하는 바람에 시민들의 일상불편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최근 서귀포시는 제주올레 인기에 따른 이민자와 귀농귀촌 인구 등이 꾸준히 늘면서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 휴양과 치유의 쉼터가 되고 있다. 내년 말 8개 공공기관이 들어서는 제주혁신도시도 교육과 연수가 주요기능이다. 앞으로도 대형 개발사업 추진과 관광객 증가 등으로 고층빌딩 건립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의 고층빌딩 난립현상이 휴양관광특구 지정을 추진 중인 서귀포시의 정체성에 흠집을 남기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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