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에 최근 의료·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지역경제 침체에다 의료· 교육기반 취약 등이 겹치면서 서귀포시에는 한 동안 극심한 인구유출로 퇴조기미가 뚜렷했다. 여기에다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기초자치권마저 박탈되면서 시민들의 정치적· 경제적 소외감은 갈수록 극에 달했다. 제주시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데 비해 서귀포시 침체는 터널 끝이 보이지 않아 ‘산남· 산북’ 불균형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서귀포시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제주올레의 인기여파로 개별관광객과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면서 매년 감소하던 인구가 확연히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또한 영어교육도시, 혁신도시 등 대규모 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관광호텔· 펜션 등 관광숙박업 건설이 활기를 띠면서 전국 최고수준의 고용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시내 중심상권에는 저녁 8시 무렵이면 암흑의 도시를 방불케 했으나, 최근에는 늦은 밤까지 불야성에 가까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렸던 의료· 교육· 문화 등 인프라에서도 괄목할 발전이 펼쳐지고 있다. 우선 의료면에서는 전국 최초의 공공산후조리원 개원과 지역거점 공공의료시설인 서귀포의료원 신축, 제주권역 재활병원 개원 등으로 제주시에 버금가는 의료여건을 구축하게 됐다. 교육면에서도 최근 범시민 차원의 교육발전기금 조성노력 등에 힘입어 대학 진학실적이 갈수록 향상되면서 제주시 고교에 진학하는 사례가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 문화예술면에서도 내달 서귀포종합문화회관 준공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서귀포시 각 분야에서 다양한 발전상이 펼쳐지면서 한동안 회자되던 ‘산남 소외’란 말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느낌이다. 비록 정치적으론 행정시 체제 전락이후 시민들의 소외감은 여전하지만, 경제와 사회 등에선 예전의 면모에 서서히 접근하고 있다. 청마의 해 갑오년 새해벽두를 맞아 서귀포시가 그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에 나서기를 기대한다. 숱한 위기와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 온 시민들의 저력이 계속 이어지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