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추진 중인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은 세계적 수준의 복합리조트를 건설을 위해 2조4000억에 달하는 중국계 자본을 유치했다면서, 일사천리로 인·허가 처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에 카지노 시설 포함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고, 도민 공감대가 미처 형성되지 않은 여건에서 외국 자본들은 서둘러 착공식 개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 절차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원희룡 도지사 당선자도 이번 사업의 착공식을 차기 도정 출범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공식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외자유치에 나섰던 JDC 측은 착공식 개최는 외국 자본에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꽁무니를 빼는 모양새다. 앞서 우근민 도정은 중국 자본이 제주시 중심가에 대형 카지노 관련 초고층빌딩(드림타워)을 건립하려는 사업에 대해서도 서둘러 행정절차를 강행하려다, 도민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본난에서도 몇 차례 문제점을 지적한바 있다. 신화역사공원이란 명칭과는 딴판으로 이미 항공우주박물관이 건립된 데다, 당초 계획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숙박시설 건립계획으로 변경되면서 특혜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귀포시 동홍동에 건립 중인 헬스케어타운과 마찬가지로 사업의 본래취지는 뒷전인 채 갈수록 대형 숙박단지로 변질되고 있는 양상이다.
제주도에는 연간 1000만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적 관광지로 우뚝 섰지만, 외지 자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취약한 경제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지역 부동산에 대한 중국 자본의 매입공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인지, 투기인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시대흐름을 반영하듯,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들은 중국 자본에 의한 부동산 매입에 일제히 경계 입장을 드러냈다.
결론적으로 도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은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민선 6기 도정출범을 앞두고 차기 도정에서 관광개발에 대한 밑그림을 마련한 다음에 사업추진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민선 5기 도정에서 이미 승인한 사업이라는 이유로 사업추진을 강행한다면 엄청난 도민 저항이 뒤따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민선 5기 도정과의 관계정립을 위해서도 원희룡 당선자의 결단이 거듭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