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반대주민회, 18일 논평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 결성 11주년을 맞아 반대주민회(주)가 평화를 위한 투장과 제2공항 반대를 천명했다.

2007년 4월 26일, 절차를 무시한 마을 임시 총회에서 투표가 아닌 박수로 강정마을 해군기지 유치가 결정됐다. 그리고 같은해 5월 18일 주민들은 제주해군기지건설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히며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준)(이하 ‘반대주민회’)는 18일에 논평을 내고 “이미 해군기지가 완공됐지만 우리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의 정신과 실천을 이어받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로 재결성해 강정마을에서 제주해군기지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해군기지 확장방지 및 마을자치권 유지 투쟁을 해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반대주민회는 “해군은 10년마다 개최해온 해군 국제관함식을 올 해 처음으로 제주에서 진행하겠다고 강정마을에 타진해왔고 이를 위해 8억 원이 증액된 36억 원의 관련예산이 작년 12월 국회에서 통과되었다고 한다”며 “강정주민들은 해군이 이 행사에 미 항공모함 전단을 초청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을 대중국 전초기지 역할의 해군기지로 전환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고 밝혔다.

반대주민회는 “아직도 강정주민들은 찬반갈등으로 서로 반복하는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부터 중앙정부가 나서서 명예회복과 갈등치유를 하기위한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조건 없이 해야한다”고 전했다.

반대주민회는 “2018년 3월 30일 마을 임시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201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을 유치반대하기로 의결되었고 강정마을회는 그 결과를 해군본부 국제관함식기획단에 공문으로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자신들의 말대로 국제관함식을 부산으로 옮겨 진행하지 않고 지속해서 강정에서 유치 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우리는 제주해군기지의 군사적 활용도를 증진시키는 그 어떤 시도도 반대할 것이다”라고 천명했다.

반대주민회는 “모든 생명을 품겠다는 마음으로 지금의 제주도를 보라. 어디하나 성한 곳이 없다. 자연이 훼손되고 경관이 뒤바뀌고 쓰레기가 넘쳐나고 오폐수로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며 “그런 제주도에 공항을 하나 더 지어서 관광객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 성산 제2공항이다. 제2공항의 문제는 강정과 꼭 닮았다”고 주장했다.

반대주민회는 “주민들의 자기결정권이 완전히 무시되고, 자연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며, 제주도의 미래가치를 결정적으로 어둡게 만드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똑같다. 게다가 공군기지로 활용 될 것이라는 강력한 의심이 있는데, 관광미항이라고 이름을 쓰고 해군기지로 건설된 강정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물은 뒤 “강정이, 성산이 제2의 4·3이 아닌지 문재인 정부가 진지하게 자문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대주민회는 “우리는 구럼비를 닮고자하는 마음으로 제2공항 반대하는 성산의 주민들과 연대하고 끝내 구럼비 바위를 되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걸어갈 것이다”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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