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이농학부 서귀포 이전
1979년까지 15년 동안 운영
폐쇄 당시 시민 반발 이어져
최근 서귀포 캠퍼스 설치 검토

사진출처 : 제주대학교 70년사. 그래픽 최정화
사진출처 : 제주대학교 70년사. 그래픽 최정화

제주대학교가 44년 만에 서귀포 지역에 제주대학교 서귀포 캠퍼스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서귀포 시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주대학교와 제주대학교 70년사 등에 따르면 제주대학교는 국립으로 이관되기 전부터 이농학부의 서귀포 이전과 시설 확충에 나섰다.

제주대학교는 1962년 당시 서귀읍 동홍동에 부지 7만2000여평을 확보했고, 다음 해에 정부 예산으로 기본 시설 공사를 시작했다. 당시 제주대는 건물 6동에 본관·강의실·실험실·도서관·가축병원·창고·온실 등을 갖췄다.

1964년 이농학부를 서귀포 캠퍼스로 이전해 제주대학교 서귀포 캠퍼스 시대를 개막했다. 

현재 서귀포중앙여자중학교 자리에는 수산학부 본관 건물이 있었다.

제주대학교 70년사에는 “이농학부 부지 남쪽으로 시설 확충을 통해 현재 서귀중앙여자중학교로 사용되고 있는 서귀포시 동홍동 1488-1에 수산학부도 건축됐다” “이후 증개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농과대학 건물 등으로 사용되다가 현재 서귀중앙여중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제주대학교 서귀포 캠퍼스는 제주대학교의 종합대학 인가, 교수들의 이전 요구, 학생 수 미달 현상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하면서 서귀포 캠퍼스 이전 계획이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대는 1979년 말 통합 캠퍼스인 아라캠퍼스에 교육에 필요한 기본시설 등을 마련했다. 서귀포 캠퍼스 설치 15년만인 1979년 12월 15일 농학부와 수산학부를 통합 아라캠퍼스로 이전했다.

1952년 도립 초급대학으로 설립한 제주대학은 3년 후인 1955년에는 4년제로 승격했고, 1962년에 국립대학으로 바뀌었다. 

국립대학이 된 지 20년 만인 1982년 2월 5일 제9회 국무회의에서 국립학교설치령 중 개정령이 의결되고, 같은 해 대통령령 제10728호로 공포되면서 종합대학 시대를 열었다.

앞서 서귀포 캠퍼스를 제주시 지역으로 이전하는 계획은 당시 서귀포 시민과 남제주 군민의 상당한 반발을 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대는 대학 확장 등을 고민하던 중 서귀포 지역을 중심으로 농·수산학부 유치 요구가 이어지면서 서귀포 캠퍼스 설치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서귀포 시민 등은 농·수산학부를 서귀포로 이전하면 대학 부지 물색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상당한 부지를 기부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제주대에 전달했고, 제주대는 이를 수용해 농·수산학부를 서귀포로 이전하는 것을 결정했다.

이후 서귀포 캠퍼스를 제주시 등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총동문회 등의 요구가 이어지자, 서귀포 지역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제주대 서귀포 캠퍼스 이설반대 대책위가 조직됐고, 농·수산학부 유치를 위해 2만여평의 부지를 기부했고, 6만여평의 부지를 헐값에 매각한 서귀포 시민의 희생를 무시하지 말고, 서귀포 캠퍼스를 서귀포에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수산학부를 제주시로 옮길 경우 기부채납했던 토지를 되찾아와 사립 농과대학교를 설립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서귀포 지역에서 나왔던 것으로 제주대학교 70년사는 기록하고 있다.

땅을 내놓고, 서귀포 지역 경제와 인재 양성 등을 위해 당시 서귀포 시민과 남제주 군민이 제주대학교 서귀포 캠퍼스를 유치했지만, ‘종합대학인가’를 위해 서귀포 캠퍼스는 15년 만에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대학교가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 지정을 위해 서귀포 캠퍼스 조성 방안을 검토하면서 40년 넘도록 실망했던 서귀포 시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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