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기 사고 중 피해 역대 최대
사고 수습 이틀째…"141명 신원 확인"
정부, 내년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 지정

연합뉴스TV 방송 캡처.
연합뉴스TV 방송 캡처.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에서 지난 29일 승객 등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2명만 생존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청 등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838분 기준 무안공항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179명을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무안공항 참사와 관련해 이날부터 내년 14일까지 7일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무안국제공항 현장과 전국 17개 시·도에서는 합동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이날 오전 93분쯤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외벽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 항공기에는 승객 175, 객실승무원 4, 조종사 2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175명은 한국인이 173, 2명은 태국인으로 확인됐다.

승객은 전원 숨졌고 승무원 2명 외 생존자는 더 나오지 않았다.

이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참사로 남게 됐다.

이전에 국내에서 발생했던 가장 인명 피해가 큰 항공기 사고는 1993년 아시아나 해남 추락 사고로 당시 66명이 숨졌다.

국토교통부는 참사 이틀째를 맞은 30일 사망자 179명 중 141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과 취재진을 대상으로 잇달아 브리핑을 열어 오전 835분 현재 141명의 신원 확인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국토부 등 사고 수습 당국은 사망한 179명 전부 유해를 임시 안치소에 모셨다수사기관의 검시 등을 마쳐 시신 인도 준비가 끝났을 때 가족들에게 추가 연락을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안공항 활주로 현장에서는 유류품 수습도 병행되고 있으며, 국토부 등의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은 당분간 보존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사고 당일 오후 8시 서울시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세번째 회의를 열고 “14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국가애도기간에는 모든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들이 조기를 게양하게 된다. 공직자는 애도 리본을 패용한다.

최 대행은 전남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수습, 유가족 지원, 부상자 치료 등 필요한 지원을 다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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