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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이후 설 명절까지 국회의원들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은 국민이 많을 것이다. 도대체 국회의원들은 무슨 돈으로 이렇게 대량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을까? 그 자금의 원천 중 상당 부분은 국민 세금이다. 국회사무처가 예산에서 국회의원들의 문자발송비까지 지원해주기 때문이다.이렇게 국민 세금까지 들여서 보내는 문자메시지에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을 알리는 내용도 있지만, 지역구에 예산을 얼마 따 왔다고 자화자찬하거나 단순한 명절 인사만 하는 문자도 있다. ‘지역구 관리’ 문자를 발송하는 비용까지 국민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이 옳은
칼럼
하승수 변호사
2023.01.3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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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됐다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지만, 연초에 만나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며 새해 소망을 물어보았다.코로나19가 확산하던 기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던 중국동포 아저씨는 귀국을 소망했고, 매번 국적시험에 떨어져 이제는 의기소침해 있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은 딸아이와 친정 방문하고 싶다 했다. 바람난 남편 때문에 속이 터지지만, 아이들만은 잘 키우겠다고 다짐하는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한국에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필리핀 이주노동자, 안정적인 체류 자격을 얻기 원하는 콩고 출신 난민 신청인, 작년 말
칼럼
고기복
2023.01.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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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의원은 1월 3일 ‘제주MBC 명쾌한通’ 프로그램 신년대담에 출연해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위성곤 의원은 이날 현 제주도의 공항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고, 현 제주공항 확장은 불가해 제주 제2공항 건설은 필요하다는 취지로 견해를 제시했다. 그리고 지난 8년 동안 갈등을 반복한 만큼, 다른 곳으로 부지를 변경해 소모적인 논쟁을 반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위성곤 의원의 이날 발언이 여러 면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있다.위성곤 의원은 이날 대담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의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런데 더불
칼럼
장태욱
2023.01.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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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왕검은 아들 부루에게 명해 9년 대홍수로 큰 어려움을 겪던 하나라의 우임금을 도산(塗山, 진흙산, 지명)에서 만나게 했다. 부루는 그에게 8년 간 실패하던 치수의 방법을 가르쳐 재앙을 극복하게 하였으며, 마침내 우임금이 왕에 오르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다. 단재 신채호의 에 실린 장면이다. 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다른 설명이 없어도 고대 동북아시아에서는, 조선(朝鮮)과 하(夏)라는 두 강국이 협력하며 각자의 영토를 통치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장면은, 이암의 에서 단군 재위 67년인 갑술
칼럼
서귀포신문
2023.01.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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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는 심정이 편치 않다. 소수의 사람은 살기가 편할지 몰라도, 다수의 삶은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 도시에 살던, 농촌에 살든 마찬가지이다.도시에서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고 고금리 시대가 되면서 ‘빚을 내서 집을 산’ 사람들의 고통이 심하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자영업자 등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살기가 힘들다.농촌도 살기가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다. 쌀값은 하락했고, 생산비는 급등했다. 기후위기 탓에 농사짓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등유 가격은 두 배 가까이 올라, 농촌 주민 가운데
칼럼
서귀포신문
2022.12.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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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박지원 원장이 재임하던 지난해 7월, 1960~80년대 중앙정보부·안전기획부의 수사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한 피해자와 유족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박지원 원장 명의의 서한을 통해 “과거 수사 과정에서 인권침해 피해자와 가족분들이 큰 피해를 보신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과 대상은 1964년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된 인혁당 사건과 1968년 중앙정보부가 조작한 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 등 27개 사건 피해자들이다. 국정원은 “과거 잘못을 완전히 청산하고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
칼럼
장태욱
2022.12.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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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확인점’이라는 말이 있다. 건축물 해체공사에 사용되는 용어다. ‘공사의 수행 과정에서 다음 단계의 공정을 진행하기 전에 해체공사 감리자의 현장점검에 따른 승인을 받아야 하는 공사 중지점’이다. 핵심은 감리자 확인, 그리고 공사 중지다. 사회가 건축물 해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공사 중 발생한 인명 사고가 크게 알려지면서다. 대표적 사례는 2019년 7월 4일 발생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해체공사 붕괴사고일 것이다. 2차선 도로에 접한 폭 9.2m, 길이 40.3m의 5층 건물 철거 과정에서 붕괴가 발생했다. 오후 2시 23
칼럼
서귀포신문
2022.12.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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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팎이 위기이다. 경제위기, 남북관계 위기, 기후위기 같은 거대한 위기들이 닥쳐오고 있다. 게다가 서울 한복판에서 수많은 목숨이 생명을 잃는 참사까지 발생했다. 그런데도 정치는 무능하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지금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 입장에서 보면, 어린이나 청소년, 청년들 보기가 미안하다. 어떻게 하다가 사회가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탄식이 나온다.매년 방정환 재단이 조사해서 발표하는 에 따르면, 한국의 어린이, 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조사대상인 OECD 22
칼럼
서귀포신문
2022.11.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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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과 식사 자리에서 한라산과 오름 주변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라산 등반로와 오름 주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봉사활동을 했는데,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나왔다고 했다. 대부분 페트병 등 일회용품이다.교사로 보이는 사람이 청소년을 인솔하고 등반하는 와중에도 청소년은 아무렇지 않게 등반로 주변에 페트병을 버리고 인솔자는 모른 체 한다고 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아무리 치워도 구석구석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인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플라스틱으로 몸살을 앓는 건 전 세계적인 일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확
칼럼
서귀포신문
2022.11.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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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보상이 보장되면 동기 부여 효과가 커진다. 이는 자본주의 승리의 핵심 비결이다. 사회 체제가 어떻든 이 원리가 작동되면 성과는 놀랍게 나타난다. 20세기 말 21세기 초 세계는 이 원리의 실증으로 가득하다. 경직된 사회에서는 업의 영역을 정하고 개인의 활동 범위를 제한하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업의 영역을 허물고 개인 활동 범위를 제한하지 않을 때 획기적인 생산성이 나타난다. 20세기 말 스탠퍼드대학교는 이 철학을 실천하고 있었다. “스탠퍼드대학은 기업가 정신을 갖고 위험이 있더라도 가치 있는 연구를
칼럼
강호남
2022.10.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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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에서는 생활폐기물 소각장 문제가 이슈이다. 그동안 서울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중 상당 부분을 인천에 있는 수도권 매립지로 보내왔었는데, 이제 그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2026년부터는 수도권 매립지에서 생활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된다.결국 소각을 해야 하는데, 지금 서울 시내에 있는 4개 소각장으로 부족하니 새로운 소각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서울시는 1일 1천톤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 신규 광역소각장을 짓겠다고 한다. 최근 그 소각장의 입지가 마포구 상암동으로 정해지면서 주민 반대가 심하다.반대하는 주민의 얘기를
칼럼
하승수 변호사
2022.10.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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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이란 말이 있다. 지금 세계시장은 ‘달러주도환율’이라 해야 할 거 같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었다. 9월 22일부터 진입하더니 계속 오르고 있다. 과거 원달러 1,400원 돌파가 국제금융위기 무렵인 2008년 10월이었고, 그 해 11월 24일 1,509원까지 올라갔으며 이듬해 2월~3월 중 12일 동안 1,500원대에 머물렀다. (2010년 이후 오랫동안 –팬데믹 전까지- 1,100원대 전후였다.) 달러가 강세인 이유는 금리다.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를 추월했기 때문에 자본이 수익률이 높은 미국으로 이동한
칼럼
서귀포신문(강호남)
2022.10.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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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단전(丹田)의 불이 건강의 핵심중 하나입니다. 인체 아랫배는 시골 부엌의 ‘아궁이’로 비유됩니다 .‘아궁이’의 불이 태어날때는 혈기왕성하게 뜨겁게 태어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의 세기가 점점 약해지는데, 나이가 대략 70-90 정도 되면 불이 꺼지면서 싸늘한 시체가 됩니다. 생각해보면 열이 펄펄 끓는 시체는 없습니다. 아랫배 단전이 따뜻한 어린이들은 물을 마시면 금방 잘 흡수가 되어서 머리끝까지 수분이 공급되기에 탈모, 주름이 잘 안 생깁니다. 하지만 나이가 70~90도 정도 되시면 아랫배 단전의 열이 많이 약해져서 물을 마
칼럼
서귀포신문
2022.10.0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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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 국회의원 총선이 있다. 이번 총선은 여러 가지 생각해 볼 점들이 있다.하나는, 이번 총선에서 적용될 선거제도가 역대 그 어느 총선보다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선거제도는 지난번 총선에 적용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이다. 제대로 된 비례대표제가 아니라, 반쪽자리 제도이다. 현재 정치권의 움직임을 보면, 이 선거제도 그대로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 문제는 ‘표의 등가성’을 높이고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정책으로 경쟁할 수 있는 더 나은 선거제도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과거로 회귀하느냐이다. 표의 등가성이 보장되는 제대
칼럼
하승수
2022.09.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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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는 역사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성장의 시기를 보냈다. 산업화로 도시에 공장이 들어섰고,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몰렸다. 농업이 규모화, 기계화되면서 농촌에도 노동력 해체가 불가피해졌다.도시는 사람이 몰려 발전하고, 농촌은 사람이 빠지며 위기에 몰렸다. 정부가 주도해 농촌에 개발정책을 썼지만, 하드웨어적 개발에 치우쳤다. 산업화 이전까지 수 천 년 동안 이어온 전통적 농업 문화는 사라질 위기에 몰렸다. 실제로, 생산ㆍ저장ㆍ판매와 관련한 농업유산과 농업 사회의 무형적인 문화와 관련한 유산도 단절되거나 유실
칼럼
서귀포신문
2022.09.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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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UNESCO)는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의 단어 머리글자를 모아 만든 약칭이다.유엔은 식량농업기구, 보건기구와 국제노동기구 등을 포함해 9개 전문기구를 두고 있는데, 유네스코는 그중 하나다.국제사회는 두 차례 세계대전의 참화를 겪으면서 정치, 경제, 군사 등 물리적 힘으로는 평화를 달성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이에 인류의 지적·도덕적 연대에 기초해 평화를 건설할 기구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아, 1945년 유네
칼럼
장태욱
2022.09.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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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경보기 센서가 고장나면 불이나도 울리지 않듯이, 우리가 평소 물을 잘 마시지 않게 되면 갈증 센서가 고장이 납니다.실제로 몸속에는 물이 필요한데 뇌는 그것을 느끼지 못해서 수분을 섭취하지 않게 됩니다.혈액은 83% 물로 되어 있어서, 옷에 피가 묻었을 때 물로 그 자리에서 씻으면 지워집니다. 물을 마셔야지 혈액이 맑아지는데, 현대인은 너무 많은 카페인을 섭취합니다. 카페인은 오히려 탈수가 되므로, 유럽에서는 카페인을 마시면 물을 꼭 같이 주는 카페가 있다고 합니다.하루 필요한 물의 양은 뉴욕 주립대 연구 결과, 몸무게 1kg당
칼럼
서귀포신문
2022.09.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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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 오전8시30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인 제롬 파월은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컨퍼런스의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더 큰 고통(far more pain)을 피하기 위해 높은 이자율(higher interest rate)과 느린 성장(slower growth), 완화된 노동시장(softer labor market)이 주는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를 거두어야 한다(bring down inflation)고 말했다. “이러한 조치는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수반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인플레이션을 줄일
칼럼
서귀포신문
2022.09.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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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매일 먹는 밥 한 공기는 얼마 정도일까? 지금 밥 한 공기에 들어가는 쌀값은 300원이 안 된다. 500원도, 1000원도 아니고, 30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농민들이 오랫동안 밥 한 공기에 들어가는 100g 쌀값이 300원이라도 되기를 염원했다. 그 정도 쌀값이 되면, 농민들이 농사지을 맛이 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산지에서 20kg 쌀(정곡)값이 6만 원 정도 되어야 한다.쌀값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농사짓는데 들어가는 면세유, 농자재, 비료 가격은 올랐는데, 정작 쌀값은 작년 대비 20%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칼럼
하승수
2022.08.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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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항해학을 전공했고, 20대에 상선을 태고 세계 바다를 누볐다. 항해사로서 배를 운항하는 것은, 흥미롭고 긴장에 찬 일이다. 우리와 생각과 생활양식이 다른 여러 나라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열대에서 한대에 이르는 다양한 기후와 그에 따른 다양한 삶의 양식을 맛볼 수도 있다.그런데 배에는 이런 긴장과 흥미에 더해 여러 위험이 뒤따른다. 멀쩡하던 바다에 풍랑이 일어 배가 뒤집힐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바다에서 해적을 만나 선원의 생명이 위태로워지기도 한다. 게다가, 가스 운반선이 폭발해 도시를 재난에 빠뜨리는 일도 있고, 배에
칼럼
장태욱
2022.08.23 0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