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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확인점’이라는 말이 있다. 건축물 해체공사에 사용되는 용어다. ‘공사의 수행 과정에서 다음 단계의 공정을 진행하기 전에 해체공사 감리자의 현장점검에 따른 승인을 받아야 하는 공사 중지점’이다. 핵심은 감리자 확인, 그리고 공사 중지다. 사회가 건축물 해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공사 중 발생한 인명 사고가 크게 알려지면서다. 대표적 사례는 2019년 7월 4일 발생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해체공사 붕괴사고일 것이다. 2차선 도로에 접한 폭 9.2m, 길이 40.3m의 5층 건물 철거 과정에서 붕괴가 발생했다. 오후 2시 23
칼럼
서귀포신문
2022.12.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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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협동조합은 구매사업을 통해 현금이 부족한 조합원이 싼값을 내고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편의를 도모한다. 그리고 신용사업을 통해 농민 조합원에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농가가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를 개척해 농민 소득을 높이는데 일조한다.우리나라 농협협동조합은 지난 1961년, 이런 사명을 띠고 탄생했다. 지난 60년 동안 증산 농정의 조력자로서, 농촌의 고래 사채를 몰아낸 금융의 개척자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그럼에도 농협은 지난 60년 동안 변화를 요구받았고, 그에 따
사설
서귀포신문
2022.11.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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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팎이 위기이다. 경제위기, 남북관계 위기, 기후위기 같은 거대한 위기들이 닥쳐오고 있다. 게다가 서울 한복판에서 수많은 목숨이 생명을 잃는 참사까지 발생했다. 그런데도 정치는 무능하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지금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 입장에서 보면, 어린이나 청소년, 청년들 보기가 미안하다. 어떻게 하다가 사회가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탄식이 나온다.매년 방정환 재단이 조사해서 발표하는 에 따르면, 한국의 어린이, 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조사대상인 OECD 22
칼럼
서귀포신문
2022.11.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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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덕분에 요즘 운동햄수다!” TV 공익광고로 나오는 서귀포시 건강 캠페인송 체조 영상에서 ‘운동하자’는 나를 본 시민들에게서 요즘 종종 듣는 말이다. 갑작스럽게 운동하자는 나의 말이 다소 의아할 수도 있지만, 서귀포시민의 건강지표 상태를 알게 된다면 나의 외침이 얼마나 절박한지 공감해 주실 것이다. 질병관리청에서 매년 실시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서귀포시의 비만율, 걷기실천율, 고위험음주율 등의 건강지표는 수년째 전국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제주도 내 제주시와 비교해도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서귀포시민 건강
기고
서귀포신문
2022.11.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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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용역이 지난달 말 완료됐다는데 '보완 용역'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국토부는 노형욱 장관 시절인 지난해 9월 제2공항을 추진할 수 있는 우회수단으로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당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내용이 형편없이 부실하다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그런 분위기에서 더는 환경부에 동의를 요청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문재인 정부는 여론의 눈치를 보다가 제주 제2공항에 입장을 정하지 못했고, 정권 막판에 가덕도에 대규모 신공항을 짓겠다며 여론몰이를 했다.
사설
서귀포신문
2022.11.2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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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주민투표를 거쳐 지난 2006년 7월 1일, 기초자치단체인 4개 시ㆍ군(서귀포시와 남제주군, 제주시, 북제주군 등)과 기초의회를 폐지했다.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를 유일한 자치단체로 하는 단일광역자치단체가 출범했다.제주특별자치도라는 단일행정체계가 수립되고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된 이후 서귀포시민이 겪는 부작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난 2006년 이후 정부와 제주자치도는 서귀포시에 해군기지, 헬스케어타운, 신화역사공원 등 거대 개발사업을 끊임없이 펼쳤다. 그때마다 주민은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서귀포시에 시장이 있되
사설
서귀포신문
2022.11.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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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동굴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동굴에 해를 끼치겠다는 제주세계자연유산본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11월 12일 토요일부터 한 달 동안 만장굴에서 미디어맵핑(Media Mapping) 쇼를 선보일 것이라는 뉴스를 보았다. 이번 행사는 만장굴 내 공개구간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소재로 미디어맵핑 공연을 열고 시민들이 표를 구매해서 관람하는 프로그램인 것으로 보도되었다.미디어맵핑은 프로젝터를 이용해 건물 외벽 등을 스크린으로 사용하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의 일종으로 지형 오브제 등에 세
기고
서귀포신문
2022.11.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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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투명하다. 노란 국화가 한없이 화사하고 노랗게 익은 귤이 돌담 너머로 얼굴을 내민다. 다시 찬란한 11월이다.31년 전 꽃다운 청춘이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자신의 몸을 태웠다. 노태우 정권과 민자당이 추진하던 제주도개발특별법을 막아내기 위함이었다. 양용찬 열사는 ‘생활의 보금자리로서의 제주’를 지키겠다고 했다. 개발에 필요한 토지를 주민으로부터 강제로 뺏겠다는 악법을 그렇게라도 막고 싶었다.양용찬 열사의 분신은 제주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젊은이들의 가슴에 불을 댕겼다. 제주도를
사설
서귀포신문
2022.11.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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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과 식사 자리에서 한라산과 오름 주변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라산 등반로와 오름 주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봉사활동을 했는데,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나왔다고 했다. 대부분 페트병 등 일회용품이다.교사로 보이는 사람이 청소년을 인솔하고 등반하는 와중에도 청소년은 아무렇지 않게 등반로 주변에 페트병을 버리고 인솔자는 모른 체 한다고 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아무리 치워도 구석구석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인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플라스틱으로 몸살을 앓는 건 전 세계적인 일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확
칼럼
서귀포신문
2022.11.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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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나 은행이 근무하는 친구가 여럿 있다. 대체로 상무 혹은 지점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근무한다. 친구가 금융업에서 책임자 자리에 있으니, 옆에서 얻어듣는 정보가 있어 좋을 때가 있다.가장 좋은 건 유리한 대출상품을 소개받을 수 있는 점이다. 은행 점포에서 농민을 위해 내놓은 대출상품이 여러 가지인데, 대상별로 대출 가부나 금리가 결정된다. 나에게 가장 적절한 상품을 골라줘서 그동안은 이자 부담 없이 편리하게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었다. 물론, 친구의 친절함 뒤에는 그동안 오래도록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 경제 상황이 있었다.최근에는
오피니언
장태욱
2022.11.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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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을 영미권이 전통적인 기념일로 삼는 할로윈(Halloween)이다. 11월 1일 가톨릭 만성절(萬聖節, 모든 성인 대축일)의 전날인 10월 마지막 밤을 귀신 등과 연관 지어 할로윈으로 정한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종교적인 성격보다는 상업적 기념일로 변질해 세계 많은 청년이 술 마시고 노는 날이 됐다. 그런데 그 할로윈이 한국에서 대참사를 상징하는 날로 남게 됐다.핼러윈을 이틀 앞둔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태원 골목골목 식당과 술집으로 빼곡한데, 그곳에 10만 명이 몰렸다고 전한다.
사설
서귀포신문
2022.11.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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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이후 제주도에 감귤 재배 붐이 일은 후, 감귤농업은 관광과 더불어 제주경제의 핵심 축이 되었다. 한때 감귤은 대학나무로 각광을 받다가 요즈음 제주 감귤의 인기가 시들한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그런데 올해는 다행스럽게 지난 7, 8월의 제주 날씨는 기록적인 열대야와 가을철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제주 감귤이 예년보다 당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지난 9월초 태풍과 함께 600mm가량의 폭우는 감귤의 산도를 급격히 낮춰주는 등 높은 당도와 낮은 산도는 최상의 감귤 품질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생산량도 평년작 이하로
기고
서귀포신문
2022.11.0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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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보상이 보장되면 동기 부여 효과가 커진다. 이는 자본주의 승리의 핵심 비결이다. 사회 체제가 어떻든 이 원리가 작동되면 성과는 놀랍게 나타난다. 20세기 말 21세기 초 세계는 이 원리의 실증으로 가득하다. 경직된 사회에서는 업의 영역을 정하고 개인의 활동 범위를 제한하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업의 영역을 허물고 개인 활동 범위를 제한하지 않을 때 획기적인 생산성이 나타난다. 20세기 말 스탠퍼드대학교는 이 철학을 실천하고 있었다. “스탠퍼드대학은 기업가 정신을 갖고 위험이 있더라도 가치 있는 연구를
칼럼
강호남
2022.10.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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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문화유산국민신탁은 훼손 위기에 놓인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주민과 시민단체가 협력해 지켜내자는 취지로 해마다 ‘이곳만은 꼭 지키다’ 공모전을 시행한다. 주민과 단체가 직접 제안하고 대상지를 선정하기까지 과정에서 사회적 관심을 확산해보자는 게 공모전의 취지다.지난 5월에 제20회 공모전 계획이 발표됐다. 마감 결과 총 16개 대상지가 접수됐고, 1차 네티즌 평가와 2차 서류심사를 통해 현장심사 11개 대상지가 선정됐다. 11개 대상지에는 가덕도 국수봉 100년 숲, 생물 다양성의 보고 거제 사곡만, 개발 위기에 놓인
사설
서귀포신문
2022.10.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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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어릴 적에 감귤 농사를 짓는 부모님께서는 지인의 경험담과 소문을 듣고 농작물에 좋다고 하면 과수원에 뭔가를 뿌렸고, 자식을 위하여 소득이 오른다고 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열심히 농사를 지었던 모습이 떠오른다. 농약이 우리의 먹거리에 해로운지 이로운지 누군가 말해주지도 않았고 편하다는 이유로 과수원에 제초제 등을 뿌려 생태계가 나빠지는 줄도 모르고 마냥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 지금 선진 농업을 하는 우리로서는 아찔한 기억이 아닐 수 없다.현재 농업을 직업으로 가진다는 것은 농업인으로서의 자존심으로 전문적인 지식도 겸비해야 하는
기고
서귀포신문
2022.10.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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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에서는 생활폐기물 소각장 문제가 이슈이다. 그동안 서울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중 상당 부분을 인천에 있는 수도권 매립지로 보내왔었는데, 이제 그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2026년부터는 수도권 매립지에서 생활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된다.결국 소각을 해야 하는데, 지금 서울 시내에 있는 4개 소각장으로 부족하니 새로운 소각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서울시는 1일 1천톤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 신규 광역소각장을 짓겠다고 한다. 최근 그 소각장의 입지가 마포구 상암동으로 정해지면서 주민 반대가 심하다.반대하는 주민의 얘기를
칼럼
하승수 변호사
2022.10.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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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표선면에 거주하는 A씨는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사는 여성 노인이다. 노지감귤 과수원 1200평에 의지해 살아가는데, 최근에는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장시간 동안 일을 할 수 없다. 농약을 살포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남의 손을 빌려야 한다.몇 해 전부터 A씨가 필요할 때마다 일을 도와주는 사람이 생겼다. 중국 단동 출신 이주 노동자로 3년 전 제주도에 들어와 불법으로 체류하는 노동자 위 씨다. 위 씨는 A씨가 요청할 때마다 직접 일을 해주거나, 대신 일할 사람을 소개해줬다. 위 씨 주변에는 중국에서 들어온 여러 명의
사설
서귀포신문
2022.10.1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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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가 제주도 경제에서 일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다고 한 발언으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지사와 농민단체 간 면담으로 충돌을 피했는데, 농업에 대한 사회적 소통 방식은 참으로 실망스럽다.오영훈 지사는 지난 6일, 취임 100일 기념 브리핑에서 “일차 산업이 제주도내 총생산의 10.9%로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이를 8%로 낮추고 제조업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도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 지사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이에 대해 농민단체들은 13일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피니언
장태욱
2022.10.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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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다르다는 말이 있다. 서로 간에 오해가 생기거나 시시비비의 문제로 섭섭함을 표현할 때 주로 쓴다. 그러나 ‘아’와 ‘아’, 같은 말을 하였음에도 이 또한 다르게 느끼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를테면 경찰관이 공정하게 사건조사 등 그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여도 사건관계인들 각자는 자신에게만 불리한 야속한 처사가 행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신뢰의 문제라고 본다. 국민은 피해를 당하거나 일상생활에서 곤란한 문제가 생기면 우선 경찰을 찾는다. 주·야간 불문하고 국민의 신체와 생명, 재
오피니언
이대선
2022.10.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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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일제고사를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경험했던 교육 현장의 갈등과 교육 파행이 재현될지 우려가 생긴다.교육부는 지난 11일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인공지능 기반의 기초학력 진단체계를 마련하고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인데, 올해 초등 6학년과 중등 3학년, 고등 2학년 등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2024년부터는 초등 3학년부터 고등 2학년 전체 학생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다수 언론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도 11일 국무회의에서 “
오피니언
장태욱
2022.10.14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