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송나라 때 술을 만들어 파는 장씨 성을 가진 장사꾼이 있었다. 그는 술을 빚는 재주가 좋고 손님에게도 친절하여 지역 주당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손님이 점점 줄어들더니 급기야 술이 팔리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긴 장씨는 그 동네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을 찾아가 그 이유를 물었다. 그 현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너희 집 개가 사나워서 그런 것이다. 너희 집에 손님이 오면 사나운 개가 짖어대서 들어갈 수 없으니 술이 팔리지 않고 쉬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아무리 주인이 좋고 술이 맛있어도 사나운 개가
기고
서귀포신문
2022.06.30 17:59
-
오영훈 당선인은 22일, 수잔 얍 술리트 필리핀 딸락주지사와 면담을 하고 딸락주 계절근로자를 제주도에 도입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농가의 인력 부족이 극심한 상황이라 반가운 소식인긴 하지만, 현장에서는 손봐야 할 제도적인 과제가 적지 않다.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일 년에 몇 개월 동안 계절노동을 수행하기 위해 본국을 떠난 임시이주자를 뜻한다. OECD 대부분 국가는 농번기 인력난을 해결하려는 방편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운용한다.우리나라는 2015년 괴산군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한 이후, 2017년 전국 기초자치단체로 확대해
사설
서귀포신문
2022.06.28 12:51
-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 낮은 투표율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의 전국투표율이 60.2%였는데, 이번 6.1지방선거의 전국투표율이 50.9%였다.광주광역시의 경우에는 이번에 37.6%라는 최저수준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2018년의 광주광역시 투표율 59.2%에 비해 20% 이상 떨어진 것이다.정치권에서는 공방이 오갔지만,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굉장히 많은 유권자가 굳이 투표장에 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것이다.이는 거대양당으로의 쏠림 현상과 떼놓고 생각할 수
칼럼
하승수
2022.06.28 09:54
-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서귀포 해중경관지구 조성사업이 주민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 갈등을 가까스로 수습하고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해양수산부는 지난 2018년 연말에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연안과 더불어 서귀포시 문섬 및 서귀포항 일대 등을 해중경관지구를 지정해 고시했다. 해수부는 두 지역이 국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수중경관과 풍부한 생물자원을 간직한 곳이기 때문에 잘 보전해서 레저관광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서귀포시 해중경관지구는 문섬
사설
서귀포신문
2022.06.22 10:51
-
강원도는 한반도의 중앙부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동서 폭은 약 150㎞, 남북 직선거리는 약 243㎞에 이른다. 38도선은 강원도 중앙부를 통과하기 때문에, 강원도는 국내 유일의 분단 자치단체다.강원도(江原道)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조선 태종 때인 1395년이다. 강릉의 ‘강’자와 원주의 ‘원’자를 합해 정해졌는데, 강릉과 원주는 당시 이 일대에서 최고 도시로 인정을 받았다. 당시 조정은 강릉에는 정3품관인 대도호부사(大都護府使)를, 원주에도 역시 정3품관인 목사(牧使)를 파견해 다스리도록 했다.강원도의 명칭은 도중에 변경되기를
칼럼
장태욱
2022.06.21 09:19
-
지난 2018년 한 지역에서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이 동급생들의 학교폭력에 시달려 견디지 못해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문화 가정의 학생에 대한 학교폭력이 간과 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행정안전부의 집계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 자녀 수는 만 19세 미만은 2016년 약 20만1000명, 2019년 약 26만5000명이다. 다문화 가정 자녀 중 만7세∼18세 비중은 2016년 43.6%에서 2019년 55.8%로 증가되었다.그리고 학교폭력의 경우 욕설이나 따돌림, 구타, 협박 등의 피해유형은 조금씩 감소했지
기고
박민우
2022.06.15 17:09
-
수중 생태계의 보고인 문섬 주변이 훼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화재청이 현장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데, 너무 늦었다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문섬은 약 72만8000년 전 태어나 오랜 세월 파도에 의해 심하게 깎이기를 반복했다. 주변 바다는 우리나라에서 구로시오 지류인 대만난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서 기온과 수온은 다른 수역에 비해 높다. 그 때문에 난류성 생물들에게는 천국이 된다.문섬의 발달한 암반 기질에는 약 15종의 연산호가 군락을 이룬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산호충류는 약 120여 종인데 그중 70% 이상이 문섬
사설
서귀포신문
2022.06.15 16:37
-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이 돼지 신품종을 연이어 선보이며 양돈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재래 흑돼지의 고향은 만주 지역으로 알려졌다. 약 2000년 전 만주에 서식하던 대형, 중형, 소형종 돼지 가운데 소형종이 한반도로 들어와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만주가 고구려의 무대였으니, 재래 흑돼지는 고구려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한반도 기후풍토에 잘 적응했기에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다.한일 합방 전후로 몸집이 큰 버크셔종과 요크셔종이 국내에 도입됐고, 해방 이후에는 외국에서 다양한 개량종 돼지가 추가로 유입됐다. 몸집이 크고
칼럼
장태욱
2022.06.14 13:41
-
6.1지방선거가 마무리됐다. 시민은 이번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낡은 4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서귀포를 만들어야 한다.이번 선거에서 서귀포시 유권자들은 다양하고 입체적인 방식으로 표심을 드러냈다.우선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국민의힘에 높은 지지를 보낸 게 눈에 띈다. 국민의힘은 46.4%를 더불어민주당은 42.5%를 얻었는데, 4년 전 더불어민주당 53.4%, 자유한국당은 18.0%를 얻었던 결과와는 확연히 달라진 결과다.그런 달라진 정치 성향이 반영돼 지역구 도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석, 국민의힘은 5석을 얻었다. 나머지
사설
서귀포신문
2022.06.08 08:32
-
지난 달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출범 전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 노동분야에서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내걸었다. 그러나 대선 기간 대통령이 쏟아낸 반노동 발언과 구체적 정책에서 노골적인 기업편향 기조를 보이고 있어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규제 완화, 유연화, 효율과 성과 중심의 정책으로 구성된 국정과제, 노동시간 관련 선택 근로 정산기간 확대, 연장근로 시간 총량관리, 스타트업 및 전문직의 노동시간 규제 완화 등은 노동존중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2020년 기준 비정규직은 전체 노동자의 41.6%를 차지하며,
기고
서귀포신문
2022.06.06 22:50
-
그 날 밤 포성은 유난히 가까웠다. 적을 향한 방어용 곡사포 포성이 이제는 자장가로 여겨지던 때였다. 콰쾅! 이건 틀림없이 부대가 포격을 맞은 것이다. 첫 포격에 허둥대느라 신발도 못 신었던 보름 전과 다르게, 강병장은 차분히 관물함에 둔 안경을 집었다. 천천히 전투복, 전투화, 철모를 착용했다. 사방이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지만 막사에서 참호로 이동해 몸을 숙였다. 타타타탕! 이건 아군이 철조망 밖으로 쏘는 자동화기 소리였다. 시끄러운 고함 소리, 50mm 박격포 포탄 터지는 소리, 기관총과 소총 사격 소리, 헬기 소리까지. 적군
칼럼
강호남
2022.05.31 09:19
-
선거는 시민과 대표자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이며, 시민에게 대표자를 선택할 권리를 제공하는데, 그 한 차례의 과정이 있어서 대표자는 시민의 요구에 반응한다. 그런 의미에서 선거는 대의제 민주주의의 도구다.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은 두 명 이상의 후보자가 입후보하고 당선을 위해 경쟁하는 구도에서만 보장된다. 그리고 유권자의 선택권이 살아 있을 때, 대표자가 유권자의 요구에 반응하는 대의제의 기제가 작동한다.선거가 경쟁적이기 위해서는 두 명 이상의 후보가 선거에 출마해야 하고, 두 후보가 득표율이 우열을 쉽게 가리기 어려울 정도라야 한다.
사설
서귀포신문
2022.05.25 08:33
-
이번 지방선거 역시 민주주의라는 측면에서 보면 문제가 너무 많다. 거대정당의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 보장되는 현상은 이번 선거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에 전국적으로 500명이 넘는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숫자이다. 원인은 일당지배 또는 나눠먹기를 보장하는 선거제도에 있다. 조금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무투표당선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106명의 광역지방의원(시ㆍ도의원) 무투표 당선자는 주로 영ㆍ호남에서 나왔다. 지역의 ‘일당지배’
칼럼
서귀포신문
2022.05.24 10:55
-
음주운전, 자기 자신뿐 아니라 무고한 타인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주는 중대 범죄다. 최근 제주지역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등 연일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발생시 마다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고 있어 주의를 안타깝게 한다. 우리 곁을 힘들게 했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해제와 영업제한·사적모임 제한이 풀리면서 야외활동 증가와 각종 모임 증가로 술자리가 늘면서 음주운전이 급증하면서 음주 교통사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음주운전 근절과 처벌강화 방침으로 2019년 윤창호법이 개정 된
기고
서귀포신문
2022.05.23 09:44
-
6.1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인다. 선거를 앞두고 정당과 후보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 하루 만에 뒤집힌다. 언론사와 공식적으로 잡은 약속도 무시하기 일쑤다. 이래서는 정치가 외면받고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가장 대표적인 게 고창근 교육감 예비후보의 행보다. 고창근 후보는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광수 후보와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지난 4월 12일, 언론이 보는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공식 선언했다.여론조사 결과 김광수 후보가 근소
오피니언
서귀포신문
2022.05.18 16:18
-
물질적 풍요 속에 감춰진 현대사회의 어두운 이면에는 고독사. 가족, 친척, 사회로부터의 소외감으로 단칸방에서 홀로지내던 어르신이 사망하는 연고 없는 고독사는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非一非再)한 일이다.가족도, 이웃도 모르는 사이 홀로 눈을 감는 독거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장 존엄한 순간이어야 할 임종을 고독하게 맞이하여 사망한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아닌 이웃 주민이나 사회 복지사에 의해 발견됐다는 소식은 연일 끊이지 않게 우리의 귓가에 남아 마음을 슬프게 한다.하지만 요즘은 주위 사람들을 돌볼 겨를이 없이 지나가는
기고
김문석
2022.05.12 16:46
-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칩거 하루 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불거진 사퇴설을 일축하며 심기일전해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허향진 후보는 제주도지사 후보 정책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10일, 주관방송사인 KBS제주에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하면서 정치권이 온종일 술렁였다. KBS제주방송총국은 11일에 허향진 예비후보를 초청해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후보 한 명을 초청해 정책을 듣는 자리였기 때문에 후보로서는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그 중요한 일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10
칼럼
장태욱
2022.05.11 18:03
-
윤석열 대통령이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국회광장에서 취임식을 하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지금 전 세계는 팬데믹 위기, 교역 질서의 변화와 공급망의 재편, 기후 변화, 식량과 에너지 위기, 분쟁의 평화적 해결의 후퇴 등 어느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또는 몇몇 나라만 참여해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많은 나라가 초저성장과 대규모 실업, 양극화의 심화와 다양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공동체의 결속력이 흔들리고 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윤 대
사설
서귀포신문
2022.05.11 10:32
-
지난 2020년 10월 13일 이후 566일 만에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어 실외에서라도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니, 참으로 감격스럽고 눈물겹습니다.마스크를 벗을 수도 있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설레었던 마음 한편 여성폭력 현장에서 일하는 동안 마스크만큼이나 가슴을 옥죄여오면서 답답하게 만들었던 것은 최근 들어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된 많은 말, 말, 말들이었습니다.가족이나 지인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여가부가 폐지되면 그럼 상담소는 어떻게 되는 건데?”, “계속 일할 수 있는 거
칼럼
서귀포신문
2022.05.09 14:59
-
드디어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어린이날 한마당 잔치에서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국무총리 김부겸)는 지난 4월 29일,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조정방안 ▲생활치료센터 조정 현황 및 앞으로 계획 등을 논의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그 자리에서 5월 2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기로 했다.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실외집회 참석자와 50인 이상이 관람하는 공연·스포츠경기의 관람객은 실외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그 외 실외에서의 착용 의무는 해제됐
사설
서귀포신문
2022.05.04 0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