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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화수분이다. 들었던 얘기 천 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 집에는 누가 살며 지붕 색깔은 어땠는지, 저 집에는 식구가 몇이었는지…. 누구네 엄마는 이팝나무 꽃을 피워내듯 한 사발 가득 다디단 간식을 만들어 주었고, 또 누구는 술도가 하는 친구 집에 몰래 들어가 술을 마시고 삿대질하다 나자빠졌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영화의 파노라마 필름처럼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김범 작가의 을 관람하기 위해 미술관에 들렀다. 보는 것이 보는 것의 전부가 아니라는 작가의 말처럼 전시된 작품을 둘러 보면서 붓방아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4.02.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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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위하여 천상병 겨울만 되면나는 언제나봄을 기다리며 산다.입춘도 지났으니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론도'겨울이 오면봄이 멀지 않다고' 했는데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생기가 돋아나고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시인 문상금봄비치고는 좀 풍요롭고 과격한 비가 내린다, 덕분에 온 대지는 축축해지고 새순들과 야생화들이 부쩍 자라고 있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것을 실감한다.‘귀천’이라는 시로 더 유명한 천상병 시인도 ‘봄이여 빨리 오라’하며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가득 차는’ 봄을 간절히 기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4.02.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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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물다’라는 말은 동사적인 의미로는 ‘과실이나 곡식 따위가 알이 들어 딴딴하게 잘 익다’라는 뜻이며, 형용사적인 의미로는 ‘일 처리나 언행이 옹골차고 여무지다’라는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이번에 소개하는 ‘여문영아리’는‘여물다’라는 의미와 관련이 있는 이름의 유래를 가지고 있는 오름이다.여문영아리는 주소지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지경에 있으나, 도로를 따라서 가시리 마을에서 이 오름으로 가는 길은 많이 돌아가야 할 정도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물영아리오름 입구에서부터 북쪽 방향으로 사려니숲길 입구 쪽으로 가다가 도로 오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4.02.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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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각종 안내판․표지석 설치 및 축제 업무 추진을 위해 서귀포시문화예술과로 문화재 관련 허가 신청을 했던 적이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신청, 국가지정문화재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에 대한 허가 신청, 문화재 보존 영향검토 신청, 국가지정문화재 촬영 허가 신청 등 여러 가지 종류의 협의를 했었다. 당시에는 문화재 관련 법령도 생소하고, 문화재에 대한 사전 지식도 별로 없어서 이행해야 하는 절차에 대하여 어렵게 느꼈던 기억이 있다.이런 문화재 관련 허가 신청을 하다보니, 각종 개발행위 시에는 해당 토지
기고
서귀포신문
2024.02.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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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에는 내일까지 최고 100㎜의 비가 내리고 육상과 해상에서 강풍이 불어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의 주의가 필요하다.제주지방기상청은 21일부터 22일까지 예상 강수량을 30∼80㎜로, 산지 등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고 분석했다.23일 오전 6~9시까지 가끔 비가 오고 제주도 산지에는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21일 낮 최고 기온은 14~16도로 예상했다.기상청은 23일 오후까지 제주도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바람이 순간 풍속 초속 20m 이상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했다.또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서부서
일반
서귀포신문
2024.02.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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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서귀포 시민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민관협력 의원이 문도 열지 못한 채 ‘개점휴업’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민관협력 의원은 의료 취약지인 농어촌 주민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서귀포시가 병원과 약국 부지, 시설, 고가의 의료 장비 등을 투자하고, 민간 의사와 약사가 이를 빌려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행정과 민간이 협력해 의료 취약 지역 주민에게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서귀포시 365 민관협력 의원 개원이 늦어지고 있다. 개원이 지연되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기존 운
사설
서귀포신문
2024.02.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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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는 인간이 하는 운동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운동으로 시간, 장소, 비용 문제에 구애받지 않으며 평소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이다.걷기운동 효과에 대해서 많은 분이 알고 계실 텐데 꾸준히 걷는 것만으로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전신 근력을 강화시켜주고 고혈압 및 뇌졸중, 심장병 등 만성질환 발병률을 줄여 줄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향상 시켜준다. 그리고 평소보다 걸음걸이 속도를 올리고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진행하면 체지방을 감소해 주면서 다이어트에 좋은 효과를 주는 운동
기고
서귀포신문
2024.02.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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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마 1달만에 다승달성 기록들이 쏟아졌다. 지난 1월 27일(토) 렛츠런파크 제주를 무대로 활동해온 문현진 기수가 개인 통산 500승을, 김홍권 기수가 300승을 각각 달성했다. 문현진 기수는 지난 27일(토) 제주 제4경주에 출전해 경주마 ‘지존무상’(5세, 수)과 함께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개인 통산 500승 대기록을 달성했다. 11년차 베테랑, 문현진 기수는 지난해 개인 최고 승리인 80승을 기록했으며 최우수 기수상을 수상하였고, 2024년에도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3일(토) 김홍권 기수도 제주 제
사회
서귀포신문
2024.02.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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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삼다’(돌, 바람, 여자)와 함께 ‘삼무’(도둑, 거지, 대문)의 고장이다.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자립생활로 남의 것을 욕심내지 않으려 했던 제주인의 강한 삶의 의지와 생활상을 보여준다.비록 큰 아픔의 시대들을 거치면서 제주인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정직하게 살아가며 탐욕을 경계했던 선조들의 깨끗함과 청정함의 DNA는 아직도 우리에게 이어지고 있을 터이다.근래 들어 우리는 물욕의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후안무치의 삶을 살아가는 군상들이 너무 많은 시대를 살고 있다.그나마 남을 배려하고 가진
기고
서귀포신문
2024.02.1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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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 민주당)은 18일, 법률소비자연맹 선정 8년 연속 대한민국 헌정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대한민국 헌정대상’은 국회 4년간의 국회의원 의정활동에 대해 △본회의 재석 △국정감사 성적 △통과된 대표발의 성적과 법안통과율 △상임위원회 출석 △법안표결 참여도 등 12개 항목을 계량화해 우수 국회의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또한, 위성곤 의원은 제21대 국회의원 종합평가에서도 전체 6위를 기록했다며 제20대 국회의원 종합평가 1위에 이어 8년간 최상위 의정활동 성과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위성곤
정치·경제
서귀포신문
2024.02.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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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는 친절을 선택이 아닌 당연한 의무로 여기며, 무한한 친절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한다. 그럼에도 ‘공무원은 불친절하다’라는 인식은 여전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민원인이 생각하는 친절이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업무를 하다보면 공정성과 적법성에 따라 민원인이 요구하는 방향대로 처리해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말하는 AI처럼 무조건 NO가 아닌, 이해와 동의를 구하며 민원인의 상황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주었을 때 오히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받기도 한다. 이처럼 민원인이 느끼는
기고
서귀포신문
2024.02.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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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혈연·인연·입양으로 연결된 일정 범위의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을 가리키는 가족학 용어로 친족 집단을 말한다. 가족의 크기, 세대별 유형, 가족 형태, 가족 유형 등을 포함하는 가족의 형태는 사회구조적 요인의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 오늘날의 가족은 외적으로는 소가족화의 경향이 뚜렷하며, 내적으로는 권위·지배·복종 등의 가치에서 자유로운 인간의 대등한 결합·인격적 유대라는 가치를 우선에 두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행 민법 제779조(가족의 범위)에는 가족(가족원)의 범위를 기본적으로 자기를 중심으로 자기의 배우
기고
서귀포신문
2024.02.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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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알려진 제주도의 대표적인 걷기 코스 중의 하나가 ‘사려니숲길’이다. 사려니숲길의 시작점은 비자림로에서 진입하는 곳과 남조로 변에서 진입하는 곳 등 입구가 두 군데인데, 특히 남조로를 운전하면서 지나가다 보면 남조로 변에서 시작하는 입구에는 이곳을 걷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타고 온 차들이 언제나 도로변 주차장에 가득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남조로 변에서 시작되는 사려니숲길 입구에서 올려다보면 매우 높은 오름이 우뚝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오름이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붉은오름’이다.▲ 붉은오름의 위치붉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4.02.1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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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가시리를 아시나요?나에게 서귀포 가시리는 외가여서 익숙한 곳이라 제목에 눈길이 절로 이끌려서 읽게 된 『제주 가시리』 시집은 충남 출신의 염화출 시인이 제주에 내려와 집필한 표제시인 ‘제주가시리’를 비롯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고 57편의 시가 수록 되어 있는 시집이다. 그리고 시집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호병탁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들어 있어 시집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보다 더 전문적이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나 표제시인 ‘제주가시리’를 포함한 여러편의 시들을 읽고 있다 보면 학창시절에 배웠던 짧은 문장들로 순
기획·특집
허지선
2024.02.1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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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이었으니 한 20년은 족히 된 것 같다. 친구들이 한라산을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는데, 마침 겨울 산행이었다. 어리목으로 향했는데 눈이 많이 와서 설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런데 그들을 보는 순간 나와는 사뭇 다름을 느꼈다. 등산복, 등산화, 지팡이 등 온갖 등산 장비로 장착해 있는 것이었다. 필자는 겨울 산행은 처음이라 뭣도 모르고, 나름 두터운 파카에 운동화를 신고 가볍게 나갔는데, 뭔가 잘못되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괜찮다는 친구들의 속임수에 일단 출발은 하였으나 가파른 구간을 만나면서 고난의 시간은 시작됐다
칼럼
서귀포신문
2024.02.1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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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에서 49세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제주지역은 지난해 3분기에 0.7명으로 나타났다. 여성 1명이 평생 1명의 자녀를 낳지 않는다는 의미다. 제주 합계출산율은 2017년 1.31명으로 초저출산 수준에 돌입한 데 이어 2018년 1.22명에서 2019년 1.1명으로 감소했다. 2021년부터는 0.9명대를 기록하고 있다.제주지역은 2021년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어지는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귀포시 상황은 더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분석도
사설
서귀포신문
2024.02.1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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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제주의 어촌은 어촌뉴딜 300사업과 어촌신활력 증진사업으로 큰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습니다.예전의 방식인 행정기관 주도 사업을 탈피하여 지역주민 스스로가 지역의 어려움과 발전을 위한 사업아이템을 구상하고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어 제주도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어촌뉴딜300사업은 2019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제주도 어촌 지역의 인프라와 경제를 혁신하고 있습니다.이 사업은 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생활환경의 향상을 목표로 하며, 어촌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여 어
기고
서귀포신문
2024.02.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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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귀포시 선거구 국민의힘 이경용 예비후보가 14일 오전, 단수공천 지역을 발표한 것에 대해 논평 자료를 발표하고 “당이 서귀포시를 단수추천후보 지역으로 결정하지 않은 것은 당에서도 공정한 공천 경쟁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고기철 후보와 정은석 후보에게도 어떠한 방식의 공천이든 당의 결정에 따라서 선의의 경쟁, 공정한 과정을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고 뜻을 밝혔다.그러면서 “지금 우리 서귀포 지역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성곤 국회의원의 무능·무책임 정치를 심판하고, 더 나은
2024년 제22대 총선
서귀포신문
2024.02.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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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교육비, 생활비, 대출금.... 돈이 안들어가는 곳이 없다. 자연스럽게 재테크 관련 자료를 검색하게 되고, 복권으로 일확천금을 꿈꾸기도 한다. 심지어 일확천금과 비슷한 단어를 검색해보기까지 하고 있다.일확천금, 누거만금, 천만금....... 단어만 검색해봐도 대리만족이 느껴진다. 어떤 경로인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관련 단어를 보던중에 “슬로비족”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천천히 그러나 더 훌륭하게 일하는 사람(Slower But Better Working people)”의 약칭으로 일확천금에 집착하지 않고 성실하고 안정
기고
서귀포신문
2024.02.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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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윤용운동백꽃이아름다운 거는눈 속에 꽃이피었기 때문이다동백꽃이행복한 거는떨어져도 꽃동산이되기 때문이다동백꽃이사랑스러운 거는가슴속에동백이 있기 때문이다동백꽃이아픈 것은까맣게 멍들은내 가슴이기 때문이다 시인 문상금동백꽃의 꽃말은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이다. 동백은 세 번 꽃을 피운다고 한다. 푸른 잎과 나뭇가지에서 한 번 통꽃으로 떨어져서 한 번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애틋한 가슴에서도 마지막으로 피어나서 비로소 그 목숨을 다한다.한겨울 길거리 발길 닿는 곳마다 피고 지는 동백은 때로 많은 위안이 되기도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4.02.08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