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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야김길웅시야허구한 날 너를 끌어안는다거저 거르는 날이 없다맹목인 이 사랑이 여태 일방통행인 걸 왜 모르랴알면서 너를 더는 껴안지 못한다사랑하므로 머뭇거리나혹여 네가 머물 것 같아 깊은 밤 잠든 숲에 앉아 네 숨결에 귀를 세우다 퍼질러지기도 했고 어느 새벽엔 네게 더 맹렬해지려 너울 치며 다가가기도 했지만 너는 나를 안아주지 않더라눈에 띄지 않아도 피는 꽃의 순간을 기다려 널 사모하는 마음 자락을 길들이려 끝까지 기다리려 한다언제든 네가 나를 꺼당겨 한 번 껴안아 촉촉한 음성으로 내 이름을 단 한 번이라도 불러다오목울대로 울어 울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10.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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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시 미소 짓게 만든 김홍도의 ‘어부의 낮잠’은 나를 한참이나 그 앞에서 머물게 했다. 화폭 너머 양옆에 수양버들의 나뭇가지가 드리어져 있을 것 같다. 그 사이를 내려오고 있는 작은 배가 보인다. 신분은 양반이 아니라는 추측이 든다. 강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남자는 시동도 데리지 않고 홀로 배 안에 누워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강 상류에서 아래쪽으로 흘러가는 공간의 느낌이다. 윤슬의 모양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감이 온다. 배의 고물 쪽에선 가는 선들이 따라오고 이물 앞에 있는 윤슬은 마치 가는 풀잎들처럼 짧고 가파르게 세워져 있다.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10.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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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연구소는 남원읍 하례리에 있는 농촌진흥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소속 연구기기관으로 1991년에 설립됐다. 감귤연구소는 우수 감귤 품종을 선발하고 육종기술을 개발하며 감귤재배 기준 등을 마련해 왔다. 박석만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농업연구사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감귤연구소 내 품종육종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석만 연구사는 연내 수확이 가능한 만감류인 윈터프린스 등의 품종 개발에 참여했다.박 연구사는 “윈터프린스 종자를 키워 과실를 평가를 하고 이 과실의 상품성 등을 판단하고, 지역 적응시험 등을 실시하는데 참여했다”라면
기획·특집
강문혁
2023.10.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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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서귀포 미인이라고 지었을까?시집의 제목을 마주하게 된 순간, 궁금증이 생겼다.제주도 미인이 아닌, 서귀포 미인이라고 지은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어 시집을 읽어 내려갔다.서울에서 제주와 내려와 시를 집필하고 있는 양순자 시인의 『서귀포 미인』 시집은 5부 구성으로 시와 수필 총 60편 중에 시가 4부에 나눠 실려져 있으며 마지막 5부는 8편의 수필이 수록되어 있다. 시가 수록된 제1부 ‘서귀포의 5월은 귤꽃들의 분냄새 요란스럽고’, 제2부 ‘꽃이 필 때는 많이 아픈거래’, 제3부 ‘그대를 만나려고 난 바람으로 살았다’, 제4
기획·특집
허지선
2023.10.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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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이나 바닷속에서 분출한 화산을 수성화산이라고 한다. 지하에서 상승하는 마그마가 물과 만나면 매우 격렬한 폭발을 한다. 용광로의 뜨거운 쇳물이 차가운 물과 만났다고 생각해보라. 제주 해안을 따라 10여개의 수성화산이 있다. 성산일출봉과 같은 수성화산도 다랑쉬오름과 같은 분석구와 지하에서의 모습은 다르지 않다. 다만 육상에서 분출했는지, 바다에서 분출했는지가 다를뿐이다. 다같이 단성화산으로서 제주에서는 모두 오름이라고 부른다. 최근 아이슬랜드에서는 단 일주일만에 하나의 수성화산이 바닷속에서 만들어지기도 했다. 화산을 연구하는 방법
기획·특집
서귀포신문(강순석 박사)
2023.10.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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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의 이름들을 살펴보다 보면 이름들이 다양하게 불리게 되었음을 보게 된다. 어떤 오름은 생긴 모양새에 따라서, 어떤 오름은 오름의 식생에 따라서, 어떤 오름은 그 오름에 큰 바위가 있음이나 큰 굴이 있음으로 인하여, 어떤 오름은 그 오름 근처에 있는 무엇인가와 연관 지어서 불리게 되기도 한다.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오름은 특이하게도 오름 기슭을 따라 흐르는 시내의 이름이 오름의 이름이 된 경우로 ‘베릿내오름’이다.베릿내오름은 서귀포시 중문동 지경의 오름으로, 중문 마을과 중문관광단지 사이로 흐르는 베릿내(천제연폭포가 있는 시내)를
기획·특집
서귀포신문(한천민 소장)
2023.10.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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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아름다운 건이해인가을이 아름다운 건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 꽃으로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봄여름 헤매던 연서들이가난한 가슴에 닿아열매로 익어갈 때몇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는 낙엽이여아,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귀뚜리의 선율로 울어도 좋을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건눈물 가득 고여 오는그대가 있기 때문이다 시인 문상금‘가을을 탄다’라는 말은 가을을 타서 먼 바다로 가서 흰 파도를 보고 있다고 혹은 따라비 오름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10.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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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뉴스 시간. 한립읍 금악리에 자리한 금오름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 점점 클로즈업되면서 물이 말라버린 분화구 안에 줄줄이 서 있는 돌탑이 드러난다. 방문객들이 쌓아놓은 돌탑이란다. ‘그럴 수도 있지 않나?’ 소원을 빌며 돌 하나 주워 올린 단순한 행위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보았다. 그런데 현장에서 돌멩이 하나를 집어 든 기자가 “분화구 물웅덩이에 서식하고 있는 맹꽁이와 도롱뇽 등의 양서류가 쉴 자리를 잃어버려서 숨을 쉬지 못해 죽어가고 있다”라고 리포트 한다. 금오름 분화구는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고이고 주변에는 화산 송이가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10.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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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하지 못했던 효도를 지역 어르신에게 20년 넘도록 꾸준히 실천하는 어르신이 훈장을 받았다.서귀포시는 지난달 26일 올림픽기념관국민생활관에서 지역 어르신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7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노인복지 증진에 노력한 모범노인과 노인복지유공자 등 28명에게 표창장과 표창패가 수여됐다. 이날 고대옥 대한노인회서귀포시지회 자문위원장(76·서홍동)이 노인회 발전과 지역 어려운 이웃 돕기 공로 등으로 영예의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전에 서귀포시의회 의장을 역임
기획·특집
강문혁
2023.10.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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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안덕면 동광 마을은 요즘 제주 서부 지역 교통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 곳이다. 이 마을로 제주와 모슬포를 잇는 평화로가 지나고 있고, 평화로는 이곳에서 한창로와 만나서 서귀포와 한림으로 이어지곤 한다. 특히 동광 육거리는 제주, 한림, 서귀포, 영어교육도시, 신화월드 등으로 가는 데 거쳐서 가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가 되어 있다.오늘날만이 아니라 조선 시대에도 동광 마을은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제주목에서 대정현으로 오고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이었으며, 이곳에는 조선 시대에 ‘원(院)’이 있었다고
기획·특집
서귀포신문(한천민 소장)
2023.09.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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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는장광규 가벼운 설렘으로즐거운 걸음으로 가자기다리는 사람이 있고그리운 정이 숨 쉬는 곳으로막히면 쉬엄쉬엄 가자한자리에 모여 앉아모든 시름 다 날려 보내고반가운 마음으로 웃자여기저기 웃고 있는 얼굴보름달처럼 웃어보자정성스럽게 차린 음식푸짐하게 먹어도 되리팔월이라 한가위에는햇곡식 햇과일이 풍성해맛있게 들며 감사하면 되리오랜만에 만나하고픈 말 듣고픈 말 많으리달 밝아 좋은 날작은 궁금증 하나라도남겨두고 싶지 않으리 쌓였던 이야기 밤새워 나누어도 좋으리시인 문상금해마다 돌아오는 추석명절이건만 예전만큼 설레는 마음이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9.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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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살기도 아닌, 1년 살이를 한 제주 살이는 어떤 느낌일까?”제주에서 나고 자라면서 서울에서 교육을 받는 친구들이 부러운 적이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새 아이들과 제주도 한달 살기를 하는 부모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제주 한달 살기가 흔해진 요즘, 서귀포 감귤이 생각나게 하는 책 표지에 귤 모자를 쓴 두 아이를 보고 내용이 궁금해져서 책을 보게 됐다.이 책은 20년 가까이 중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현직 교사인 엄마가 육아휴직으로 아이 둘을 데리고 무려 1년살이를 하면서 초등 아이들 교육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주살이 생
기획·특집
허지선
2023.09.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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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카톡이랜 ᄒᆞ능걸 ᄒᆞ나 받았수다. 우리 서방님과 ᄀᆞᇀ은 뱅원에서 뇌졸중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아주방이 보내 온 거라 마씸.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을 ᄆᆞᆾ치고 정년 퇴직 ᄒᆞ고나니 공기 좋은 제주에서 살아보구정 ᄒᆞ연 내려 왔댄 ᄒᆞᆸ디다. 안직은 우리보단 젊어신디 뱅이 들언 보난 ᄒᆞᆫ진내 억울ᄒᆞ댄 ᄒᆞ멍 콱 죽어부러시민 좋겐 ᄒᆞ는디도 그냥 힘냅서 ᄒᆞ는 입에 ᄇᆞᆯ른 소리밲이 못 해 주어서 마씀.어떵사 ᄀᆞᆸᄀᆞᆸᄒᆞ민 백 ᄉᆞᆯ 다 된 늙은 어멍이 저승 가불민 그날로 이녁의 몸에 밴밴ᄒᆞᆫ 돌을 매ᄃᆞᆯ앙 바당물에 빠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9.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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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쪽에서 중산간서로를 따라 회수 마을을 지나고, 중문 마을 위쪽을 지나서 상창 삼거리 쪽으로 가다가, 혹은 상창 삼거리에서 중산간서로를 따라 중문 마을 쪽으로 오다가, 색달 마을 근처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면 삼각형을 세워놓은 듯 뾰족하게 솟아있는 오름이 바라보인다. 이 오름이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녹하지악이다.녹하지악은 서귀포시 중문동 지경의 중산간에 있는 오름으로, 산록남로의 중간 쯤에서 북쪽편에 위치한 레이크힐스 골프장이 이 오름을 둘러싸고 있다.▲녹하지악 이름의 유래이 오름의 이름인 ‘녹하지악(鹿下旨岳)’은 사슴이 내려와
기획·특집
서귀포신문(한천민 소장)
2023.09.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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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농협중앙회가 선발하는 제58회 새농민상(償) 본상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대정농협 조합원 김대을·홍순녀 부부에게 새농민상 본상과 장관 표창을 최근 전달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1리 출신인 김대을 농가(68)는 “마을 농가들과 서로 협력하며 수십년간 농사를 짓고, 마을 구성원으로서 마을 일을 한 것 뿐인데, 큰 상을 받아 무척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1981년 신도1리에서 도원으뜸농장을 경영하면서 영농을 시작한 김대을 농가는 처음에는 고구마와 보리 등을 재배했다. 그러다가 비날
기획·특집
강문혁
2023.09.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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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잠자리 윤강로 녹슨 철조망 몇 가닥 걸린 말뚝에 고추잠자리 앉았다고추잠자리 눈 감고 있다가만가만 다가가서 집게손가락으로잡으려는 순간,고추잠자리 살짝 떴다 빈 손가락이 무안했다 푸른 허공에 고추잠자리 떼 휙휙 휘파람 불면서활공하는 밝은 풍경,고추잠자리 날개가 햇살의 살갗처럼 투명하다 언제나 그랬다무언가 놓치거나 실패하면 재빨리 체념하고허공을 보았다그렇게, 깨끗하고 배고팠다나의 아름다운 실패고추 잠자리야문상금흰 벽을 향하여 아직 어린 고추잠자리 한 마리 헛날개짓 한다, 길을 잘 못 들었구나, 체념하기는 아직 이르다,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9.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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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거리 작가의 산책길 길목에 문시종 아틀리에 하우스가 있다. 문시종 아틀리에 하우스(이하 아틀리에 하우스)는 올해 초 개관한 박물관 관장인 문시종씨(70)가 평생 수집한 수석과 솟대·시화를 전시하고 있다. 8일 오전 문시종 관장은 박물관을 방문한 관객에게 수석에 대해 설명을 한 후, 수석에 묻은 염분기를 없애기 위해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있었다. 문 관장은 칠십 평생 수석을 수집해 왔다. 수집한 1000여점의 돌 가운데 서귀포 해안가 자갈밭에서 30년 전에 수집한 상형문자석에 대해 설명했다.문 관장은 “상형문자석의 검은 부분은
기획·특집
강문혁
2023.09.1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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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방이 있어 산방(山房)이라 했다. 산방굴사가 방인 셈이다. 산세가 영험하니 산이라고 따로 불렀다. 산방산의 어원이다. 제주시에 살고있는 나는 주말마다 노부모를 방문하기 위하여 차를 몰고 서귀포 고향으로 간다. 한시간 정도 운전하고 가는 길은 꽤 먼 귀향길이다. 육지에서 라면 추석이나 설 명절에 서울에서 고향가는 길에 비길만 하다. 정체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녹초가 되는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마음만은 같은 느낌이다. 평화로를 달리며 한라산을 비껴 넘어서면 원물오름 아래로 남쪽 바다가 펼쳐진다. 먼저 바다 앞에 웅장하게 우뚝 선 암
기획·특집
서귀포신문(강순석 소장)
2023.09.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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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이동이 쉽지 않은 중증 장애인 입장에서 바라본 제주도는 어떤 모습일까? 전동 휠체어에 앉아 있지만 자신감 있는 당당한 표정을 하고 있는 저자가 나온 표지에 끌렸다.휠체어를 타고 비행기를 타는 것도 내리는 것도 쉽지 않을 중증장애인 분의 제주도 한달살기 에세이를 담고 있다는 내용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은 중증장애를 가진 저자가 활동지원가, 딸, 자매들과 함께 그리고 혼자서 날짜별로 방문한 장소를 적고, 무장애여행장소들의 진입로 동선(스쿠터와 휠체어 진입이 가능한지, 불편하지는 않은 지) 등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방문한
기획·특집
허지선
2023.09.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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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이 지원을 받았습니다.
기획·특집
서귀포신문
2023.09.08 13:03